이번엔 다르다는 옐런 “장단기 금리 역전 경기 침체 신호아냐”

수익률 곡선 평탄해져…경기침체 원인 아닐 가능성도 커져
월가 전문가들 "투자심리 급격히 위축될 것"
  • 등록 2019-08-15 오후 6:38:09

    수정 2019-08-15 오후 6:38:09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 의장.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의 경기침체 예측성공률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엔 다르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크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나타난 장단기 금리 역전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다양해진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경기침체의 신호탄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을 하회한데 대해 “침체 지표로서 수익률 곡선 역전을 신뢰하는 게 이번에는 잘못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침체 신호였고 시장이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도 “장기 국채수익률을 떨어뜨리는 것은 시장의 경기전망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이번 역전은 과거보다 덜 정확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예전보다 침체 가능성은 확실히 더 커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3월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물을 하회했을 때도 “침체의 전조로 보지 않는다”며 “과거와 달리 수익률곡선이 평탄화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선 역전도 더 쉽게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저금리 현상으로 단기채와 장기채의 수익률차(스프레드)가 워낙 축소된 상황이다. 경기침체 이외에도 일시적인 발행량 증가나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등에 다른 요인들로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단기 역전을 경기침체 현상 전조로 해석하기 위한 조건으로 한 달 이상 역전 현상이 지속하는지 여부 등 여러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도 3개월·10년물 금리 역전으로 미국 내에서 경기침체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샘플수가 너무 적은 상황에서 수익률 곡선이 지표로서 과대평가 됐다, 예측성공 가능성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도 “수익률 곡선 역전이 특별히 심각한 신호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동안 연준의 긴축 사이클로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평평해졌고, 대규모 대차대조표가 장기 국채 금리를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2·10년물 금리 역전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 공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글루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계속해서 국채 곡선 평탄화를 무시해도 된다고 말해온 사람들을 무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톰 에세이 세븐 리포트 창립자는 “역사적으로 벤치마크 금리의 역전은 현재부터 6개월에서 18개월 이후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시장 전반의 중장기 전망을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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