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 쥔 SK이노 유가급등·전기차 확대에 '활짝'

SK이노 배터리 자회사 ''SK온'' 최대 4조 투자 유치 추진
美 포드 전기차 사업 강화에 생산능력 추가 확대 전망
정유사업, ESG 역수혜…증설 제자리에 공급난 지속
정유는 단기 수익 모멘텀…배터리는 중장기 성장 견인
  • 등록 2022-03-06 오후 4:52:28

    수정 2022-03-06 오후 4:52:2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단기 모멘텀에 미국발 ‘겹호재’를 만났다. 포드가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분사를 결정하면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가치 상승이 SK이노베이션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내연기관차 연료와 친환경차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기차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은 3조~4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SK온이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2위 KKR과 3위 칼라일그룹을 포함해 세계 최대 PEF인 블랙스톤 등 글로벌 국부펀드와 세계 3대 PEF 등 10여 곳이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온이 올해 상반기 중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사 측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SK온은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해외 공장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의 생산능력 계획을 당초 60기가와트시(GWh)에서 77GWh로 높여잡은 것을 비롯해 오는 2025년까지 200GWh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SK온의 주력 고객사인 미국 포드가 전기차 사업 강화 계획을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드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전기차 회사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기차 사업부문과 내연기관차 사업부문을 분사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개발에 올해에만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500억달러(약 60조3000억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연 200만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온의 생산능력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업 호조로 향후 2년 간 투자재원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정유업계는 오는 2025년까지 아시아와 중동지역의 정제설비 증설 규모가 작아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중동에 예정된 정제설비 순증설은 올해 110만배럴, 2023년 80만배럴, 2024년 50만배럴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수요는 150~2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국 정유사들이 증설 투자에 쉽게 나설 수 없는 형편”이라며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꺼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공급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단기 호재다. 원유, 천연가스, 석유 제품 공급차질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7528억원, 8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가 강세에 따른 재고이익이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비용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도 상존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유사의 매출원가 6%는 연료비, 유가와 연동되는 만큼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비용 압박이 예상된다”면서 “결국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상승은 정유 사업 호조의 단기 모멘텀보다 SK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의 중장기 성장성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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