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강심장’ 안산, 평온한 심박수로 슛오프 10점…양궁 새역사 썼다

  • 등록 2021-07-30 오후 7:25:41

    수정 2021-07-30 오후 7:29:34

안산.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높은 집중력과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단 한 발로 승부가 결정되는 양궁 슛오프에서 안산(20·광주여대)이 10점을 쏠 수 있었던 이유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슛오프 끝에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이겼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양궁협회가 제작한 가이드북에는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개인전을 싹쓸이한 안산에 대한 장점으로 ‘높은 집중력과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적혀 있다. 그는 단 한 발로 메달의 색깔이 결정되는 결승전 슛오프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심박수(분당 60~100회)와 비슷한 분당 118회를 기록하며 개인전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3관왕에 대한 부담감에도 안산은 개인전 결승전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심박수를 분당 120회 이하로 유지하며 본인의 경기를 했다. 반면 결승에서 맞붙은 오시포바의 심박수는 150회 이상으로 치솟았다.

5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안산과 오시포바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심박수가 크게 뛰는 슛오프 상황에서도 안산은 차분했다. 분당 심박수 118회를 기록한 안산은 과녁 한가운데 있는 10점에 화살을 꽂았다. 분당 심박수 167회로 흔들렸던 오시포바는 8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안산이 3관왕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대표팀 언니들인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에 비해 국제대회 경험이 적고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산은 도쿄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혼성단체전을 시작으로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개인전까지 제패하며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이자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안산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슛오프에서 쫄지 말고 대충 쏘자는 생각으로 활을 당겼다.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 10점이라는 확신이 들어 정말 기뻤다”며 “첫 번째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이었는데 영광스럽게 3관왕을 달성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하고 이날 관중석에서 ‘파이팅’을 외쳐 준 김제덕(경북일고)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안산은 “김제덕 선수의 파이팅이 혼성전 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단체전, 개인전에서도 관중석에서 지도자 선생님들과 함께 (김제덕이) 파이팅을 보내줬는데, 긴장이 풀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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