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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올 3분기 영업이익 33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 감소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역시 13조4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005930)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 막이 오른 가운데, 증권가에선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는 모양새다.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에쓰오일도 3분기 영업이익 19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달성이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 역시 6조32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은 원유를 들여오는데만 50~60일이 걸리는 등 판매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며 “갑자기 유가가 급락하면 기존 비축분에 대한 가치가 떨어져 정유사들 입장에선 모조리 손해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정유업계는 최근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있는데다,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을 제한하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에 따른 저유황중유 판매로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글로벌 선사들에게 저유황중유 공급을 시작하는 등 4분기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우디 원유 폭격 같은 미국과 이란간 갈등에 대한 불씨가 아직까지 남아있는만큼 외부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까지도 ‘유화산업의 쌀’인 에틸렌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이 힘을 얻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이에 따른 공급과잉의 여파가 크다. 중국 의존도가 큰 유화업계인만큼 변수에 취약해 시장 개선 여부를 예단키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유화업계는 기초 유분부터 첨단소재까지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며 호황기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유화산업은 사이클 산업이라 불황 속에서 공격 투자를 해야 호황기 들어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