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인상없다"던 김일구 애널의 금통위 관전평

"가계대출 빠른 증가, 확실한 리스크로 인식한듯"
"`완화기조`+금리인상 이해안돼..단속적 인상 그칠 것"
  • 등록 2010-07-09 오후 2:00:01

    수정 2010-07-09 오후 2:02:3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격적 인상`이라는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은 분명 서프라이즈였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는 주장을 가장 강력하게 해온 김일구 대우증권 채권전략부장이 느낀 놀라움의 강도는 더 컸을 듯하다.

9일 오후 기자의 전화를 받은 김 부장은 예상외로 담담했다. 놀라기보다는 의아하다고 보는 게 좋을 듯했다.

그는 "통화정책방향에서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표현이 살아있는 한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고 봤다"며 이번달에도 이 표현을 유지하면서 기준금리를 올려버린 한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김 부장은 "최근 설명회를 다니면서 한은이 이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표현을 삭제한다면 그것은 분명한 금리 인상 시그널이다`고 얘기했다"며 "이번 금통위에서 이 표현을 버린다면 연내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으려 했다"며 웃었다.

결국 금융완화기조와 금리 인상이라는 썩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한은의 금리 인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단속적일 것이라는 암시라고 해석했다.

실제 김 총재 역시 "앞으로 금리 인상을 할 때 시장을 놀래키지 않겠다"며 추가적인 깜짝 금리 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은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든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는 질문에 김 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주는 불확실성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계대출 증가라는 위험은 확실히 보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부실화를 염려했던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가계대출이 5월에 4조4000억원 늘었고 6월에도 2조5000억원이나 늘어나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며 "한은은 `지방 집값 상승`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등장시키면서 이를 부동산 투기와 연결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가 서서히 꺾일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앞으로 올릴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오히려 물가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공요금을 4%만 올려도 소비자물가는 0.65%포인트 높아진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3%대 물가 상승률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공무원 월급을 인상하겠다고 한 것 역시 물가 상승요인이 된다"며 "이 뉴스를 접했을 때 금리 인상이 연내에 나올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이렇게 일찍 나올진 몰랐다"고도 했다.

이번달 금통위 전망이 맞냐, 틀리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향후 전망일 듯하다.

김 부장은 앞서 언급한대로 아직 기준금리 정상화가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에서 `금융완화기조`라는 표현이 빠질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게 빠진다면 그 때가 본격적인 정상화 시기라는 얘기다.

아울러 가계대출 증가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지, 일시적 증가로 그칠지를 봐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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