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을 한류관광견본시로 만들자

  • 등록 2013-06-24 오후 1:44:19

    수정 2013-06-24 오후 1:44:19

정재형 동국대교수

서울 명동에는 해마다 수많은 외국관광객들이 찾아와 쇼핑을 하고 간다. 한류덕분이다. 주로 중국, 일본관광객들이다. 하지만 명동엔 별로 볼거리가 없으며 쇼핑과 먹거리밖에 없다. 먹거리와 쇼핑만으론 부족하다. 예술이 투입되어야 한다. 지금 유행하는 K팝이나, 드라마, 영화, 뮤지컬등을 상주시켜서 명동을 세계적인 예술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명동은 두가지면에서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된다. 첫째는 한류의 중심지로서 관광객들이 계속 찾게 되는 명소가 되어 관광수익이 증가할 것이고, 두 번째는 과거 명동의 예술분위기가 다시 살아나 한국예술이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미래 창조경제의 자양분도 될 것이다.

명동은 1950 - 60년대 문인, 화가, 연극인, 영화인 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예술의 꽃을 피웠던 장소였다. 수십 개의 예술싸롱, 다방 등이 존재했었고 수백명의 예술가들이 출입하고 혹은 기거하면서 작업을 하고 발표를 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카페 떼아뜨르 추, 엘칸토 예술극장 등의 소극장들이 2005년 복원된 명동예술극장과 더불어 존재했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현재의 쇼핑중심으로 변한 것은 도시 계획으로 인한 1970년대 중반 이후다. 안타갑다.

다시 이곳을 재개발하여 예술도시로 변모시킬 필요가 있다. 과거의 활발했던 예술가들의 모습을 새롭게 재현시켜 놓는 것이다. 예술도시로 변모시킨다 하여 쇼핑문화를 없애면 안된다.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는 전적으로 쇼핑이기 때문이다. 예술화작업은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명동의 예술도시화작업 내용은 단계적으로 진행되어야 마땅하다. 1단계로 인프라를 구축한다. 극장 및 공연장, 공연단 섭외, 지원체계구축을 먼저 해야 한다. 2단계로 단기간내 축제가 아닌 1년내내 상시화된 예술프로그램을 운용해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상주단체들과 상주극장에서 항상 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이다. 명동에 가면 항상 한류와 관계된 공연을 볼수 있어야 한다.

현재는 난타 전용소극장 외에 그런 기능을 하는 극장이 한군데도 없다. 명동예술극장은 한류와는 아무 관계없는 공연을 하며 관광객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보러가는지 미지수다. CGV나 롯데 시네마란 영화관이 있지만 한류스타들의 과거 작품들을 볼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관광객들이 중국어나 일본어자막이 있는 한류영화를 상영한다고 하면 줄을 서서 보지 않을까 기대하는데 말이다. 내 생각은 간단하게는 그런 작업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국책적으로 강제화되어선 안된다.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다. 경제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이 먹고 사는 창조경제다. 정부는 계획을 하고 추진하되 철저히 민간인들이 먹고 살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 취지에 동감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적절한 계획에 맞춰 입주하고 수익을 발생시킬수 있는 좋은 레파토리와 실력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감동시키면 되는 일이다. 미국의 브로드웨이를 생각하면 된다. 미국은 뮤지컬 하나뿐이다. 하지만 우리 레파토리는 고전에서 현대까지, 남사당, 여성국극, 동춘서커스, 시낭송회, 검사와 여선생 변사해설 무성영화에서 K팝, 드라마, 영화, 뮤지컬, 난타, 뽀로로 애니메이션, 현대무용, 백남준의 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하고 풍성하다. 미국 브로드웨이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곳, 한국의 명동이다 . 창조경제가 시작한 원년인 올해, 박근혜 정부가 명동한류관광견본시에 첫삽을 뜬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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