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화학무기 실을 수도", "격추했어야"…무인기 '무방비' 우려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해 수시간이나 비행 후 귀환
랜드 연구소 브루스 베닛 "무기 싣고 올지 누가 알겠나, 침투 차단해야"
데이비드 스틸웰 전 동아태 차관보 "격추했어야, 대공포나 재밍 등 방법 있어"
  • 등록 2022-12-27 오후 12:27:22

    수정 2022-12-27 오후 12:27:2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뒤 수시간이나 체류하고 귀환까지 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생화학무기를 실어올 줄 누가 알겠느냐”며 한국 군 당국이 격추시키거나 미리 대비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사진=연합
미 국영 국제방송 ‘미국의소리’ 한국어판은 27일 보도에서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태에 대한 미국 현지 전문가들 의견을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군사문제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RAND Corporation)의 브루스 베닛 겸임 연구원은 “북한이 무인기 기술 확보를 위해 러시아에 기술 인력을 파견하기도 했다”며 이번에 침투한 무인기가 5년 전 발견됐던 당시보다 기술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베닛 연구원은 “한국은 ‘침투 완전 차단’ 정책을 갖춰야 한다”며 “무인기가 고성능 폭발물, 생물학 무기, 화학 무기 등을 싣고 올지 누가 알겠느냐”고 물었다. 베닛은 “이런 것들이 무인기가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번에 침투한 무인기가 곧장 살상 공격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번의 무인기 침투만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침투 자체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미국 공군 준장 출신으로 주한미군 복무 경력도 있는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이번 북한 무인기가 정교하지 않은 수준에서도 한국에 위협이 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무인기가 격추돼야 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틸웰 전 차관보는 “민감한 지역에 진입하면 무인기를 격추할 방법이 있다”며 “미사일을 쓸 순 없지만 화기나 대공포를 써야 한다. 파괴할 수 없다면 전자기 장치로 교란시켜 추락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이번에 북한 무인기 5대가 영공을 침범해 6시간 동안 비행하고 일부는 수도 서울 상공까지 진출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군은 무인기 동체가 작아 레이더 식별, 표적 확보가 어려웠고 민간 지역에서 낙탄 피해 등의 우려가 있어 적극적인 격추에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오전 시간 처음 레이더에 무인기가 식별된 뒤 6시간 동안 민간에는 아무런 경고나 조치도 하지 않아 주민 불안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군이 정보를 제한하면서 시민들이 육안으로 무인기를 관찰해 제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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