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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13’의 부품 확보를 위해 아이패드 생산을 감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과 10월 두 달간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량을 절반가량 줄였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구형 이어폰 부품들도 아이폰에 할당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 경색에 애플이 당초 타제품에 쓰려던 재료를 아이폰13에 쏟아붓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반도체를 비롯한 동일한 부품이 많아 탄력적으로 생산 비중을 조절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유럽과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애플이 태플릿PC보다 스마트폰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추측했다. 유럽과 미국은 애플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또 아이폰 판매가 통상 출시 직후 몇달 동안에 집중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은 지난 9월24일 출시됐다.
애플이 아이패드보다 아이폰에 집중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팬데믹으로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자 애플은 일부 아이패드 부품을 아이폰12를 위해 사용했다. 당시 아이폰12는 애플이 출시한 첫 5세대(G) 이동통신 모델이었다.
왕은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패드 입고가 지연된다고 해서 안드로이드 태플릿PC를 구매하지 않겠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바로 살 수 없다면 갈아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블릿PC는 휴대폰과 달리 당장 없으면 불편한 물건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선호 브랜드 제품을 기다린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