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금동신발' 2건 보물된다...삼국 시대 신발유물로 최초

이례적으로 완전한 형태로 발굴
5~6세기 백제 금속공예 기술 알려줘
  • 등록 2021-02-16 오전 10:00:23

    수정 2021-02-16 오전 10:00:23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고창 봉덕리 1호분과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금동신발’ 2건을 16일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1500여 년 전 한국 고대인들의 상장례 문화를,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5~6세기 백제 금속공예 기술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사진=문화재청)
둘 다 각각 한 쌍으로 출토된 이들 금동신발들은 모두 백제 5세기에 제작됐다. 삼국 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보기 드문 사례다.

그동안 삼국 시대 고분 출토 유물 중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전라북도 고창 봉덕리에 위치한 4기의 대형 분구묘(분구를 조성한 다음 그 안에 매장시설을 설치하는 무덤양식) 중 규모가 가장 큰 1호분의 제4호 석실에서 2009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발굴했다.

4호 석실은 전혀 도굴되지 않은 무덤으로, 여기에서 금동신발 한 쌍이 무덤 주인공의 양쪽 발에 신겨져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출토됐다. 현재까지 삼국 시대의 고분에서 출토된 약 19점의 금동신발 중 가장 완벽한 형태다.

금동신발의 전체 형태를 보면, 발목깃을 갖추어 앞쪽은 뾰족하면서 약간 위로 들렸고, 중간 바닥이 편평하며, 뒤쪽은 약간 좁아져 둥근 편이어서 흡사 배 모양을 연상케 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제 시대 의례용 금동신발로서, 다양하고 뛰어난 공예기법을 이용해 제작된 것”이라며 “5세기 중반 백제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전남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사진=문화재청)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삼국 시대 대형 분구묘인 정촌고분의 1호 석실에서 2014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발굴했다.

정촌고분 1호 석실 제3목관에서 발견된 금동신발은 좌우 신발 한 쌍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완벽한 모습으로 출토됐다. 특히,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로 주목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수행한 과학적 분석 결과, 신발의 주인공이 40대 여성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 금동신발은 형태와 제작기법, 문양 등에서 고창 봉덕리 출토 금동신발과 매우 유사하다. 얇은 금동판 4장으로 바닥판과 좌우 옆면판, 발목깃판을 만들어 서로 작은 못으로 연결했다. 문양을 투각해 세부를 선으로 묘사한 방식 등 고대 금속공예 기법이 잘 반영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6세기 무령왕릉 출토 금동신발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단계를 보여주는 공예품”이라며 “5~6세기 백제의 사상과 미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 등 2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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