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깨끗한나라도 검토 중

한솔·무림, 다음달부터 인쇄용지 가격 15% 올려
유한킴벌리 역시 화장지류 8% 정도 인상
"펄프 가격·육해상 운송 부담 등으로 수익 악화 직면"
  • 등록 2022-04-25 오전 10:21:34

    수정 2022-04-25 오전 10:21:34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솔과 무림, 유한킴벌리 등 제지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국제 정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급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종합제지업체인 깨끗한나라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한솔제지)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무림P&P는 다음 달 1일부터 국내 인쇄용지군 가격을 15% 인상한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종이의 주요 원자재인 펄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비용 또한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여파 속에 연초 대비 30%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종이의 주요 부자재인 라텍스 가격도 연초 대비 20% 이상 오르고, 경윳값 인상으로 인해 내륙 운송비도 크게 증가했다”며 “제지업체들은 심각한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무림제지 관계자 역시 “펄프 가격 등 원재료 상승과 유가 상승·해상운임 인상으로 인해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부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상 이달 1일 기준 톤당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840달러다. 지난해 연말 가장 낮았던 12월 톤당 655달러와 비교하면 약 26% 오른 수치다.

단, 지난해 7~9월 885달러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5%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고시 가격과 실제 업체에서 구매하는 가격 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지업계 양강에 이어 생활용품 전문업체 유한킴벌리 역시 지난 15일부로 화장지류 제품의 가격을 품목별로 약 8% 내외 조정했다. 대상 품목은 화장실용 화장지, 미용 티슈, 종이 타올 등이다. 역시 에너지 가격, 유류비, 육해상물류비, 임가공비 등이 종합적으로 원가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펄프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깨끗한나라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펄프 가격 인상에 따라 휴지류 가격 인상이 점쳐진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을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업계를 크게 둘로 나눴을 때 폐지를 주원료로 하는 쪽은 현재 내수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적이지만, 펄프를 주원료로 쓰는 쪽은 원자잿값 인상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 전 세계적인 원자재 수급 차질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제지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국제적 불확실성 해소가 이뤄질 경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솔제지 리포트를 통해 “2분기 펄프가격 상승이 원가에 반영되고 LNG 가격 상승과 전력료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다”며 “추가적인 영업이익 증가는 한계가 있어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가하려는 노력이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해상운임 강세가 상반기까지는 이어지고 하반기에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에는 분기별 250억원 전후, 하반기에는 분기별 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부문별로는 산업용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부진했던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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