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인) 다산벤처 서창수 부사장

"창투사 중심 맞춤형 모태조합 만들겠다"
  • 등록 2004-01-06 오후 1:28:40

    수정 2004-01-06 오후 1:28:40

[edaily 김기성기자] 여러곳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일반기업에 투자하는 게 창투사의 전형적인 투자조합이다. 근데 이런 형태가 다는 아니다. 투자조합에 돈을 대는 상위 개념의 투자조합도 있다. 이른바 모태(母胎)조합(fund of fund)이 바로 그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모태조합이 사실상 정부 주도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중진공, 국민연금, 농협를 비롯해 중진공 출자(98%) 창투사인 다산벤처가 총 800억원을 모아 결성했다. 조합이름은 `다산벤처펀드`. 앞으로 10개 내외의 투자조합에 출자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에 나선 서창수 다산벤처 부사장은 `시장논리`와 `창투사 중심의 연중상시 맞춤형 모태조합`이라는 슬로건으로 내밀었다. 엄선절차를 통과한 창투사라면 `필요할 때` 투자조합 결성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창투사 투자조합에 직접 출자하는 경우 발생해왔던 `비효율`을 해소하겠다는 것. 배경은 간단하다. `창투사가 중기청, 국민연금 등 돈줄을 쥔 정부나 연금의 투자일정을 맞추느라 필요할 때 투자조합을 결성하지 못하는 애로를 겪고 있는 게 현 상황. 주는자와 받는자의 시간적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나 연금이 출자하는 모태조합을 일단 결성해 놓고, 모태조합이 창투사가 꼭 필요할 때 연중상시적으로 투자조합 결성자금을 대는 구조를 만들면 원천적인 자금의 출처는 같을지라도 자금활용의 효율성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 다산벤처의 출자관계가 `중기청→중진공→다산벤처`로 이어지는 정부 재투자 형태인 만큼 이번 모태조합이 `정책 논리`에 다분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 하지만 중기청이 `정책논리`를 100% 반영하기 위해 중진공을 통해 창투사 투자조합에 출자하는 것과는 엄연히 달라야한다는 게 서부사장의 설명. 앞으로 정부 뿐 아니라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모태조합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모태조합에 투자하는 게 돈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시장논리`를 한켠의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은 이 때문이다. 창투사의 투자관행 선진화도 이번 모태조합의 또다른 목표다. 여기에는 `정책 논리`가 다분히 들어있다. 예를 들어 창투사가 전망이 좋은 투자자산은 고유계정에 편입하는 반면 위험도가 높은 자산은 여러 주체가 출자한 투자조합에 넣는 등의 조합운영과 관련된 모럴헤저드를 해소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다산벤처는 ▲여러 투자조합을 한꺼번에 맡고 있는 심사역이 운용하는 투자조합에 대한 출자금지 ▲심사역이 회사를 그만두면 펀드의 해산사유로 간주 등 구체적인 규약을 마련중이다. 이를 통해 출자 투자조합의 책임성과 독립성을 확보해 투자관행을 선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부사장은 "모태조합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만큼 어려움도 많을 것"이라며 투자조합 엄선을 최대 난제로 꼽았다. 또 "투자자금의 20% 가량은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대형사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중소 창투사에도 기회가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범적인 성격이 강한 이번 모태조합이 국내 모태조합 활성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부사장은 공진청, 중기청 벤처정책과정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00년5월부터 다산벤처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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