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서 고개 숙인 다국적제약사들

주요 업체 한국법인 실적 분석..10곳 중 5곳 영업손실 기록
신제품 기근·약가인하 등에 집단 부진
  • 등록 2013-04-11 오후 12:23:25

    수정 2013-04-11 오후 1:56:14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처참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제품 기근, 약가인하 등의 악재로 한국 시장 진출 이후 가장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주요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10곳의 작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곳 중 5곳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 10개사의 전체 매출은 3조987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줄었고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지난 몇 년간 이렇다할 신제품을 배출하지 못하며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작년 시행한 약가인하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 건강보험 의약품의 가격을 평균 14% 낮췄다. 복제약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인하율이 높아 오리지널 제품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손실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다국적제약사 국내 법인 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경우 다국적제약사 중 매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영업손실 2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2011년보다 6.5% 감소했다.

GSK는 전립선치료제 ‘아보다트’,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부작용 위험성·새로운 약물의 등장 등의 요인으로 추락하고 있는 B형간염치료제 ‘제픽스’·‘헵세라’, 당뇨치료제 ‘아반디아’ 등 주력제품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4월 약가가 내려간 제품은 41개에 달한다.

노바티스, 화이자, 바이엘, 사노피아벤티스 등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도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된 화이자는 영업손실이 145억원에 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얀센 등도 매출이 줄었거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약가인하에 따른 손실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국적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제약사와는 달리 외국계제약사는 보유 품목도 많지 않고 약가인하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약가인하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컸다”면서 “실적 반등을 위해 구조조정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이자, GSK, 얀센,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지난해부터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신제품의 성장세가 돋보인 베링거인겔하임만이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등을 발매하고 유한양행(000100)과 영업을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이들 제품은 발매 직후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뛰어오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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