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빈일자리율,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임금 인상→생산자물가 전이"

BOK이슈노트 ‘최근 임금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
임금 10% 인상에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자물가 상승률 두 배↑
빈일자리 늘고 기대인플레 올라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 상승
  • 등록 2022-12-05 오후 12:00:00

    수정 2022-12-05 오후 9:31:0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빈 일자리’가 늘고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오르면서 상용직의 급여 상승에 영향을 줬단 분석이 나왔다. 이런 임금 상승 현상은 중간재 수입 비용, 다른 나라들의 최종재 가격 상승 등과 함께 생산자물가를 끌어 올리면서 가격전가율을 높혔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이 5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임금 상승이 중간재 수입비용, 경쟁국의 최종재 가격 상승과 함께 기업들의 가격전가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2020년까지는 임금 10%가 오를 경우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1%, 서비스업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6%에 그쳤지만 2021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는 각각 2.0%, 3.0%로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또 중간재비용의 생산자 물가 전가율 역시 같은 기간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 2.9%포인트, 0.2%포인트 오른 8.2%, 0.7%로 높아졌다.



오삼일 고용분석팀 차장은 “노동비용이 중간재 수입비용 및 경쟁국 가격과 함께 상승한 경우는 과거 노동비용만 상승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는 다른 일례적인 현상”이라면서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는 경우 기업들이 이를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임금의 가격전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간재 수입가격 상승과 함께 이번 경기회복 시기에 임금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팬데믹 시기의 기저효과, 노동 공급 보다 수요가 더 많은 타이트한 노동시장, 물가 상승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임금을 크게 특별급여 등까지 모두 포함된 1인당 명목임금(임금총액)과 기본급과 수당만을 포함한 상용직 정액급여 두 가지로 나눠 볼 때, 정액급여가 노동시장 여건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곡선 추정 결과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에 빈 일자리율(빈 일자리 수를 전체 근로자와 빈 일자리 수의 합계로 나눈 백분율)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0.75%포인트나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노동 수요 지표로 활용되는 빈 일자리율 영향은 0.30%포인트,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영향은 0.45%포인트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에 조금 더 큰 영향을 줬다. 반면, 노동생산성이나 인구 등 기타요인은 상용직 정액급여를 0.36%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2분기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을 2012년 2분기 대비로 비교해봐도 빈일자리율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0.8%포인트(빈일자리율 0.35%포인트, 기대인플레이션 0.4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 분해해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의 영향은 3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업체 급여 상승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줬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올 2분기 중 대규모 사업체의 정액급여 증가율을 2.58%포인트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체 정액급여 증가율은 1.34%포인트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노동조합이 잘 형성돼 있어 임금협상력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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