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상승률 2년래 최고…스태그플레이션·美中 긴장 강화 우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7월 물가 2.7%로 2년래 최고
경기대응 여력 축소에 스태그 플레이션
가격 싼 러시아産 원유 수입 늘려, 美 자극 시킬 수도
  • 등록 2022-08-19 오후 1:48:34

    수정 2022-08-19 오후 1:48:34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물가까지 치솟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긴장 관계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가 18일 발간한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 가중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7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7%를 기록했다. 2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 과일이 각각 20.2%, 16.9% 치솟는 등 폭염에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다. 물가지수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돼지고기가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됐다. 교통비, 연료비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여파도 물가상승을 자극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기봉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목표치 3%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압력을 막기 위해 재정, 통화 부양 강도를 높이고 있어 수요 자극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생산이 글로벌 폭염 등으로 위축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업체의 독점 구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돼지 사육에만 최소 9개월이 소요돼 단기간 내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간 금리 역전 심화로 위안화 약세폭이 커지면서 수입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작년말 대비 6% 가량 절하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 등 경기 대응 여력 축소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될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 사회불안과 대외갈등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7월 소비, 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인데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경기부양과 물가 안정 간 정책 딜레마가 심해질 전망이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사회 불안이 커질 수 있다. 가뜩이나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가 2.5배에 달해 양극화가 큰 데 식료품 가격 급등 피해는 저소득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도 심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물가 상승, 전력난 해소 등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어 이미 대만 리스크로 높아진 미중 긴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체 원유 수입의 15%를 차지하는 러시아 수입을 3개월 연속 늘리고 있다. 그로 인해 서방 국가의 러시아 제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