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자취 감춘 외환당국..물가방어용 환율카드 `가시화`

`성장보다 물가`에 개입 스탠스 동조
"하락 속도 조절 그칠 듯..1050원 1차 마지노선 예상"
  • 등록 2011-07-01 오후 3:15:03

    수정 2011-07-01 오후 3:15:03

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01일 14시 4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정선영 기자]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잠재우기 위한 당국의 환율 카드가 명확해졌다. 환율이 연저점을 갈아치웠는데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환율하락을 용인하는 모습이다.

1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63.6원까지 하락해 지난 5월2일 기록한 연저점 1064.9원을 갈아치웠다. 환율이 최근 나흘간 20원 가까이 내리막을 탔지만 외환당국은 매수 개입이나 속도 조절(미세 조정)에 나서던 과거와 달리 잠잠한 모습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나흘간의 하락 속도는 빠르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정부 외환정책 스탠스 변화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환율은 시장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4.4% 상승, 6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이어왔다. 특히 근원물가는 3.7% 올라 2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을 밝히면서 성장보다는 물가를 진정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물가가 한국은행의 목표범위를 훌쩍 뛰어넘은 만큼 매수 개입의 명분이 약해진게 사실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깨고 내려간 것도 이같은 물가 부담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 약화가 한 몫했다. 설사 이날 막판 종가 관리에 나서더라도 레벨을 들어올리기 위한 매수 개입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외환시장에서는 올초 1030~1050원까지를 환율 하단으로 예상한 만큼 환율이 레벨을 추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재정우려와 미국 경기 회복 둔화 등 대외 리스크가 한풀 가시면서 시장도 다시 원화 펀더멘털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당국의 매수 개입이 약하게 나올 경우 환율이 1050원선까지도 테스트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주식시장과 유로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역내외 포지션 플레이 차원의 매도 물량까지 집중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깼음에도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지 않은 것은 당국의 환율 스탠스가 상당히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장 컨센서스인 1050원선까지는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당국이 속도 조절 차원의 개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1050원 정도를 1차 마지노선으로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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