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 스스로 경제 살리기를 최선의 가치를 내걸고 있고 국민들도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반수에 가까운 지지를 보인 만큼 경제부총리 인선은 7% 경제성장률 달성과 한 해 6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정책목표 달성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결국 이 당선자의 경제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면서도 관료들을 잘 다독거려 이를 잘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초대 부총리로 적임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당선자 캠프에서 경제관련 공약의 틀과 세부 내용을 만들어 낸 강만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과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가장 유력한 부총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강 전 차관은 이 당선자의 경제 비전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사적, 공적으로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캠프내 경제 브레인이었던 윤 전 장관과 장수만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영입하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옛 재무부 보험국 이재국을 거쳐 국제금융국장을 지냈고 지난 97년에는 통합 재정경제원에서 차관까지 올랐다.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으로서 세부적인 공약사항들을 직접 개발해낸 인물이다. 이 당선자와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이기도 하다.
특히 재무부 출신으로 금융정책과장과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낸 금융통인데다 재경부 차관을 지낸 뒤 산자부 장관까지 역임하면서 산업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을 지녔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서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해 온 윤건영 의원과 최경환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고, 과거 재무부에서 관료 경험이 있는 이한구 의원도 당내 경제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데다 정권 초대 경제부총리는 관료 출신들이 대부분 장악해왔던 만큼 이들의 발탁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도 정권말 재경부 제2차관을 그만 두고 파리에 나가 있는 권태신 OECD 대사나 참여정부 내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본 진동수 전 재경부 제2차관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관가 공무원들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것으로 별다른 변수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