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초록나라'…"한 장면도 놓치기 아쉬운 무대"

뮤지컬 '위키드' 한국어 초연
거대 타임드래곤·돌출 무대까지 장식
3주간 실제 무대서 리허설 진행
22일부터 오픈런으로 잠실 샤롯데씨어터
  • 등록 2013-11-22 오후 2:55:29

    수정 2013-11-22 오후 2:55:29

22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위키드’ 한국어 초연의 실제 무대가 공개됐다. 글린다 역의 정선아(앞줄 왼쪽)와 옥주현(앞줄 오른쪽)이 열연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ukkwon@).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함께 가자” “어디로?” “에메랄드 시티로!” 온몸에 초록색 분장을 한 ‘초록마녀’ 엘파바와 노란색 드레스를 입은 ‘하얀마녀’ 글린다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화려한 녹색 의상을 입은 배우들은 재주를 넘고 리본을 돌리며 이들의 에메랄드 시티 입성을 환영한다. “모두 각오하세요. 노는 게 뭔지 보여줄테니” “즐겨요. 하나도 놓치지마. 마침내 찾은 마음의 고향.” 무대 전체에 전구가 켜지며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초록나라 ‘에메랄드 시티’다.

22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 한국어 초연의 무대가 공개됐다. 앞서 열린 리허설에서 오즈의 마법사 역을 맡은 배우 남경주는 “나를 비롯해 36명 배우들이 오디션부터 거의 1년간 ‘위키드’를 준비해왔다”며 “실제 무대에 서보니 ‘위키드’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장면도 놓치기 아쉬운 무대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초록마녀’로 잘 알려진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은 작품.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엘파바가 사실은 불같은 성격으로 인해 오해받는 착한 마녀고, 인기 많고 아름다운 글린다는 허영덩어리였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무려 10년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내한공연 당시에는 23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뮤지컬 역사상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무대다. 동화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벽면에 12.4m의 거대 타임 드래곤을 설치해 놓았다. 무대 세트도 지난해 호주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과 다른 느낌으로 연출했다. 무대 위 공간뿐 아니라 돌출된 무대 밖 세트까지 화려하게 꾸몄다. 총 54번의 전환이 이뤄지는 역동적인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배우들은 총 350여벌의 의상을 선보인다. 엘파바 역의 옥주현은 “등장인물들이 엘파바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서보니 연기하는 사람도 실감이 났다. ‘초록색이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배우들은 3주간 실제 분장과 의상을 갖춰 입고 리허설을 진행했다. 일반 뮤지컬이 2~3일에서 최장 1주일 정도의 리허설을 갖는 것에 비하면 3배 이상의 노력과 비용을 투자한 셈. 남경주와 더블캐스트로 오즈의 마법사를 연기하는 이상준은 “3주 동안 의상과 마이크, 가발과 분장을 모두 착용한 상태에서 무대연습을 한 건 처음이다. 배우들이 공연 전 무대나 의상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배려와 준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설앤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프리뷰 공연 당시 배우들이 ‘첫 번째가 아니라 22번째 무대에 서는 느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이외에도 엘파바 역에 박혜나, 글린다 역에 김보경·정선아, 피에로 역에 이지훈·조상웅, 마담 모리블 역에 김영주, 딜라몬드 교수 역에 조정근, 보크 역에 김동현, 네사로즈 역에 이예은 등이 출연한다. 김영주는 “‘위키드’ 공연 10주년에 한국어 초연이라는 큰 무대에 서게 된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며 “그만큼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열심히 준비한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부터 내년까지 오픈런. 1577-3363.

뮤지컬 ‘위키드’ 한국어 공연 모습(사진=권욱 기자 uk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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