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빙그레 회장, 이봉창 의사와 무슨 인연이

10월 효창동에 들어설 이봉창의사기념관 흉상 기증
백범 김구 손녀사위 김 회장,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후손없이 순국한 이 의사 안타까워 기념사업 관심
  • 등록 2020-08-14 오전 11:00:00

    수정 2020-08-18 오전 10:30:42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오는 10월 용산구 효창동 일대에 설립될 이봉창의사기념관에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이 의사의 흉상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봉창 의사의 후손도 아닌 김 회장이 흉상을 기증하는데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뉴시스)
용산구는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6호선 효창공원역 인근에 이봉창 의사 기념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1901년 원효로 2가에서 태어난 이 의사는 1932년 일본 도쿄에서 일왕에 폭탄을 던진 항일 독립투사다. 의거는 실패했지만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의사는 1932년 도쿄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10월10일 일본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용산구는 이 의사 생가 복원을 추진했지만 고증이 불가능해 기념관 건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고증할 수 없었던 이유가 안타깝다. 대부분 독립유공자 기념사업은 후손들이 그 정신을 계승하며 사업을 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의사가 결혼을 하지 않고 31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기 때문에 후손이 없었다. 후손이 없으니 고증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 1996년 이 의사의 애국정신을 선양하고자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기념사업회를 발족했지만 사업동력은 크지 않았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 사위다. 김 회장의 부인 김미 씨는 김구 선생의 친손녀이자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고(故) 안미생 씨를 큰 어머니로 뒀다.

이런 남다른 집안내력으로 김 회장은 1993년 사재 112억원을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했다. 김구재단은 백범 서거 60주년이었던 지난 2009년 미국 브라운대에 김구도서관을 설립하고 한국학 서적을 기부해 해외에 국내 독립운동 역사를 알렸다. 미국 하버드 대학과 중국 베이징 대학에 김구 포럼을 개설해 정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의 각종 사업들이 유명무실해지자 이를 안타깝게 여겨 한때 기념사업회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부회장으로 지내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이번 용산구청의 기념관 설립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흉상을 기증하게 된 것.

빙그레도 김 회장의 오랜 노력과 관심으로 독립운동 기념 및 유공자 후손에 대한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빙그레가 출연한 빙그레공익재단은 보훈처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작년부터는 경찰청과 협력해 경찰 관련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2023년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독립유공자와 후손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던 독립유공자 분들께 존경을 표하며 그 후손들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며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이 분들의 희생정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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