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기생충 비난에…"반미국적 사고" 역풍

트럼프,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비난하자
"반미국적 사고…백악관에 기생충 살아"
  • 등록 2020-02-23 오후 5:22:05

    수정 2020-02-23 오후 5:22: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전국 주지사들과의 비즈니스 세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비난하며 미국 영화가 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미국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히려 미국의 근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역풍이 거세다.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그들(한국)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스프링스 유세에서도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미국 영화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내에서는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미국 사회의 다양성을 외면하고 있다며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CNN은 “다양성을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야말로 미국이 어떻게 생겨난 나라인지 모르는 ‘반미국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영화로 꼽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940~1950년대 흑인과 여성들이 차별받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며 “주인공이 모두 백인이고 영화 감독도 백인이었다. 트럼프가 위대하다고 말한 영화는 백인만 좋았던 시대”라고 일침을 가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제도를 낭만화한 영화, 사라진 과거에 집착하는 늙은 배우를 그린 영화를 그리워하고 있다”며 “외국인 혐오적 영화 비판”이라고 비난했다.

그래미와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미국 배우, 베트 미들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비판했는데, 나는 백악관에 기생충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더 화가 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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