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블루칩 개별종목 엇박자 왜

  • 등록 2001-10-22 오후 7:28:12

    수정 2001-10-22 오후 7:28:12

[edaily] 10월도 하순으로 접어든 22일 서울증시에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지수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종목장세는 활발해 주식 값이 오른 종목이 거래소(553개)와 코스닥(551개)을 합쳐 1100개를 넘어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0.66포인트(0.12%) 오른 528.70포인트, 코스닥지수는 1.30포인트(2.09%) 상승한 63.36포인트로 끝마쳤다. 두 시장 모두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째 오름세다. 선물지수는 그러나 0.25포인트(0.35%) 내린 64.15포인트로 마감했다. 이처럼 지수와 종목별 흐름은 따로 움직이고 있다. 주가지수라는 수면은 잔잔한데 수면 아래 물질만 활발한 형국이다. 하지만 종목장세도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된 블루칩은 투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중소형 개별종목 주가만 빛을 발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빅10" 종목 가운데 주식 값이 오른 종목은 한국전력(+150원,0.72%)과 담배인삼공사(+250원, 1.42%) 단 두 종목뿐이고, 삼성전자(-0.29%)를 비롯한 SK텔레콤(0.85%) 한국통신(-0.32%) 포철(-0.94%) 국민은행(-2.16%) 현대차(-0.53%) 주택은행(-1.76%) 등은 약세를 보였으며 기아차는 보합권을 유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움직임에 따라 주가지수도 강보합권과 약보합권을 넘나드는 흐름을 보였다. 때문에 지수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 따라 움직이고, 중소형 개별종목은 개별재료와 바람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또 증시에선 탱크 부대 격인 블루칩의 시세분출 없이도 소총수가 주도하는 종목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시장체력에 대해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말한다. 자본금이 작고, 유통주식이 적은 중소형 개별종목이 빠른 순환매를 보이며 톱니형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제한적인 시장체력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이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평선(532P)을 극복하지 못하고 되밀린 것도 경기와 수출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이끌기에는 시장의 뒷심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투자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또 거래량이 4억 주대로 급감하고, 거래대금이 1조1천억 원대를 유지한 것도 530~540선대 포진한 매물벽과 하락 돌파 갭의 상단을 메우기에 대한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90%대로 높아진 투자심리도를 눈여겨볼 대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투자심리도 90%는 최근 영업일 기준으로 10일 가운데 9일간 주가가 올랐다는 의미로 기술적으론 단기과열을 나타내는 신호로 인식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도가 90%를 기록한 것은 연초 이후 9개월만의 일이다. 그러나 기술적으론 60일선에 안착한 코스닥시장이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낫다고 전망하는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 역시 증시수급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제한적인 수급으론 몸집이 작은 코스닥이 덩치 큰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우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예탁금이 8조5천억 원을 중심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고, 낮은 실세금리와 추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증시로의 자금이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장전반은 추가적인 급반등보다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시판에 들어간 장기증권저축의 판매고 역시 당초 예상보다 극히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시장이 슬금슬금 오름세를 타고는 있지만 블루칩과 중소형 종목이 엇박자를 나타내는 등 시장내 양극화와 코스닥이 거래소의 상승폭을 추월하는 시장간 차별화의 모양세는 상승의 한계를 예고하는 징후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 체력이 눈에 띄게 뒷받침되거나 새로운 모멘텀의 출현 없이는 시장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주가가 예고 없이 꺾일 수 있는 저항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는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빠른 순환매 속에 지수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는 증권사 영업담당자들의 얘기도 귀담아 곱씹어 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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