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리포트)엔터테인먼트를 위하여

  • 등록 2005-10-14 오후 5:39:03

    수정 2005-10-14 오후 5:39:03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서 18년간 몸담아왔던 김경욱 전 대표가 최근 지난달 회사를 상대로 대표이사 해임 무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씨가 너무 억울하게 자신을 해임했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입니다. 에스엠측은 이에 대해 김 전 대표가 너무 악의적이라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증권부 김세형 기자는 날개짓을 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업계 발전을 위해서나 한류(韓流)의 열기를 식히지 않기위해서라도 상생할 수 있는 해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증권이 합병한 한국투자증권이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부터 회사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어찌보면 단점이랄 수 있는 점들을 긍정적으로 재해석,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외 현지의 회의를 위성중계를 통해 보는 듯한 다소 흐릿한 화면과 함께 논리 자체가 다소 생뚱 맞아서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처음 들으면 `저게 맞나` 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고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3개국편으로 돼 있습니다.

미국편은 우리나라 사람이 `눈이 작아서` 반도체 산업의 최강국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편에서는 `밥을 빨리 먹어서` 일본이 100년 걸려 이룩한 자동차 산업을 우리나라는 30년만에 해냈다고 해석합니다.

중국편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평이 많다`고 하며 이것이 오히려 휴대폰의 아이디어로 연결됐고 현재의 휴대폰 강국이 됐다고 외국인의 입을 빌어 말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식상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김치와 마늘이 한국사람을 사스로부터 살렸다`, `황우석 박사, 쇠젓가락 문화 덕택에 유아줄기 세포를 획득할 수 있었다` 등 우리나라 사람이 가지는 고유 특성이 부각되는 요즘에 맞춰 광고를 기획했다고 하네요.

지난해부터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한류(韓流) 바람도 이런 류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과거 연예인이라면 의례 `딴따라`라고 해서 천대받아왔죠. 현재는 휴대폰이나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또 실제 먹여 살릴 수 있는 산업의 하나로 격상됐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오늘 한류의 선두기업중 하나랄 수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경영 문제로 소송에 휩싸이게 됐다는 기사를 전했습니다.

에스엠 창업 초기부터 회사에 몸담아 왔고 지난 5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때까지 근 7년간이나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던 김경욱 전 대표가 회사측의 대표이사직 해임이 부당하다고 낸 소송이 그것입니다.

김경욱 전 대표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씨가 부당한 지시를 해놓고도 대표이사인 자신이 그 지시들을 따르지 않자 해임시켰다며 자신이 `부당한` 지시라고 생각하는 사안들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에스엠측은 이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건은 적법했으며 소장에 담긴 내용들 역시 `매우 악의적`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소송까지 걸 상황이니 이런 저런 부정적 내용들을 주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소송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합니다. 양측이 계속 평행선을 달린다면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는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것입니다.

사실을 전하는 기자로서는 한류가 개화하는 시점에 이런 좋지 못한 일이 벌어져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헐뜯는 혐(嫌)한류가 등장한 상태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지난 7월말 발간된 만화 `혐한류`가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고 연말엔 더 강도 높은 내용으로 2편이 출간된다고 합니다.

어제는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그림을 표지로 내세운 `한국인에게 붙이는 약`이라는 책이 오는 20일 발간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쌍거풀 수술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 사진에 `대통령도 수술로 변신!`이라는 문구를 붙여 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당히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칫 이번 일이 `혐한류` 분위기에 악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에스엠안에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이수만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제자를 아끼는 `선생님`의 `아량`도 기대해 봅니다. 

더욱이 손해나 피해가 당사자, 혹은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들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결부될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감동적인 해결`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엔터테인먼트는 나보다는 관객을 배려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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