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힘입어 도요타와 제네럴모터스(GM)을 제치고 가장 적은 감소 폭을 보이며 선방했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판매는 총 122만48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자동차(005380)는 63만8711대, 기아자동차(000270)는 58만6105대로 각각 10%, 4.8%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미국의 자동차 산업 수요가 약 15% 감소한 것에 비춰보면 선방한 실적이다.
실적 선방에는 현대·기아차의 SUV 인기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SUV 판매는 총 77만23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현대차의 SUV 라인업은 같은기간 40만2661대 판매됐으며 기아차는 36만972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0.9% 증가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8만2661대), 기아차 텔루라이드(7만5129대) 등 대형 SUV 라인업이 미국 시장에서 자리잡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편 현대·기아차 지난해 12월 판매는 12만32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6만9446대, 기아차는 5만3764대로 각각 3.7%와 4.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