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무역적자 1188조원…사상 최대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원유·식품 수입액 늘어
정치적 갈등에도 미·중 교역액은 사상 최대치 경신
  • 등록 2023-02-08 오전 10:59:45

    수정 2023-02-08 오전 10:59:4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해 미국의 무역 적자가 1조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중 갈등에도 양국 교역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사진=AFP)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미국의 무역수지가 9481억달러(약 1188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무역적자다. 2021년과 비교해도 적자 폭이 1030억달러(약 129조원, 12.2%) 커졌다.

지난해 미국 상품·서비스 수입액은 약 3조9578억달러(약 4964조원)로 전년보다 16.6%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원유와 식품 수입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들 상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달러 강세도 수입액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의 상품·서비스 수출액은 약 3조98억달러(약 3776조원)였다. 2021년보다 17.7% 늘었ㄷ. 상품 부문에선 원유·천연가스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한 유럽 국가들이 미국으로 수입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하면서 여행수지도 2021년보다 개선됐다.

미국이 무역에서 가장 적자를 크게 본 나라는 중국이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과 무역에서 사상 최대치인 3829억달러(약 480조원) 적자를 냈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양국 교역액은 2021년보다 5.0%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무역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 정책과 반대되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등 미국이 전략 품목으로 꼽는 상품은 양국 교역액이 감소했다. 윌리엄 라인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자문관은 “(상호 의존도를 줄이려는) 양국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차원에서 양국은 많은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며 “거시적 관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양국 간 교역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베로니칼 클라는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문호를 다시 열면 중국인 관광객·학생 상당수가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서비스 수출액을 늘릴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프렌드쇼어링(우호국과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인 베트남·멕시코와의 교역액은 각각 23.0, 17.9% 증가했다.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수지는 약 439억달러(약 55조원)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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