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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상품·서비스 수입액은 약 3조9578억달러(약 4964조원)로 전년보다 16.6%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원유와 식품 수입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들 상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달러 강세도 수입액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무역에서 가장 적자를 크게 본 나라는 중국이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과 무역에서 사상 최대치인 3829억달러(약 480조원) 적자를 냈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양국 교역액은 2021년보다 5.0%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무역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 정책과 반대되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등 미국이 전략 품목으로 꼽는 상품은 양국 교역액이 감소했다. 윌리엄 라인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자문관은 “(상호 의존도를 줄이려는) 양국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차원에서 양국은 많은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며 “거시적 관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프렌드쇼어링(우호국과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인 베트남·멕시코와의 교역액은 각각 23.0, 17.9% 증가했다.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수지는 약 439억달러(약 55조원) 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