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북]세월호發 소비위축 연말까지 간다..최경환 효과 별로?

한은,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 발표
"휴가철 판촉활동 열심히 했지만, 시원 찮다"
소비심리 회복 더디고, 설비투자도 미루고
  • 등록 2014-08-27 오후 12:00:00

    수정 2014-08-27 오후 2:00:2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7~8월 휴가철 성수기로 지역 경제가 잠깐이나마 빛을 볼 듯도 하지만, 세월호 참사 우울증의 뿌리는 깊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침체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아졌다. 한국은행이 석달 전 조사했을 때보다 그 여파가 3~4개월 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도 하에 경제2기팀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는 마당에 조사된 결과라 더 주목된다.

서비스업체 절반 가량, 연말까지 세월호 여파

한은이 28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 일명 골든북에 따르면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7월 21일부터 8월 12일까지 서비스업체 197개(응답 154개)를 표본추출해 세월호 사고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의 지속성에 대해 물어본 결과 조사시점 기준으로 50.3%가 1개월이라고 답했다. 추석 연휴가 있는 9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2~3개월이 30.1%, 3개월 초과가 19.6%로 절반 가량이 연말까지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은이 석달 전 같은 조사를 했을 때 7월 중순이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 3~4개월 정도 더 늘어난 것이다.

봄철에 일어난 사고가 찬 바람이 부는 겨울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 최근의 소비부진이 단순히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7로 전달보다 2포인트 개선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기대를 걸었지만, 잠깐의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판촉활동 했는데 안 산다”..매출 별로 안 늘어

세월호 참사 이후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였다. 그로 인해 매출이 늘긴 했지만, 그 정도가 미미했다. 그 만큼 소비심리 회복세가 약하단 분석이다. 매출이 줄었다는 서비스 업체 비중이 59.5%로 전분기(64.3%)보다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작았다. 매출 감소폭이 1년 전보다 10%를 초과한 업체 비중도 7~8월 중 7.2%로 전분기(13.0%)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휴가철 특수로 충청권, 대경권(대구 등) 등을 중심으로 음식·숙박업, 관광·여가 관련 서비스업 매출이 늘어났다. 세월호 참사로 취소했던 연회 등이 재개되고 중소형 숙박시설에도 피서객이 증가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예년만 못했다. 여름철 최대 피서지인 강원 지역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강원도 5개 대형워터파크의 입장객 수가 8% 가량 줄었다. 자연휴양림도 방문객 수가 줄어 이 지역의 음식·숙박업의 매출이 부진했다.

기업들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건설투자 역시 혁신도시 건설과 신규 아파트 분양으로 활기를 띤 대경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조사 시점이 정부가 한창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때라는 점에서 정부 대책이 소비심리 개선에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다만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심리지수도 회복되고 6월부턴 소매판매도 늘어나고 있다”며 “2분기 업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론 그렇게 나타날 수 있지만, 정책효과를 따지는 것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수출로 전체 경기흐름은 ‘완만한 개선세’

한편 한은은 골든북을 통해 국내 경기 전반은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및 제주권의 경기가 개선된 반면, 동남권과 강원권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는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지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87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 채산성 악화를 걱정하는 기업들은 늘어났지만, 실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제조업 생산은 증가했다. 317개(24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환율 하락이 채산성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62.2%로 지난 번 조사(55.2%)에 비해 늘어났다.

강성대 실장은 “전분기보다 경기가 개선된 지역은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고, 세월호 참사로 매출이 심하게 줄다가 반등한 부분이 나타난 것”이라며 “휴가철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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