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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비우량 회사채 매입 SPV에 1.78조원 1차 대출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어 SPV에 대한 대출 한도 및 조건을 의결하고 이어 제1회 대출 실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SPV는 앞서 지난 5월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 본부 논의를 거쳐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기업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고 자금시장 경색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은행, 한은이 설립을 확정한 기구다. 정부가 출자를 통해 위험흡수 재원을 지원하고, 한은이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 산은은 실제 SPV를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 구조다.
정부가 SPV에 출자하는 1조원이 포함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지난 3일에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후 8일 SPV 출범을 위한 자회사 설립 승인을 의결했다. 이어 지난 14일 SPV의 법인 설립등기가 완료됐고 이날 한은이 SPV에 대한 대출 한도 및 조건을 의결하고 곧바로 1회 대출에 나선 것이다.
한은의 대출한도는 총 8조원 이내로 SPV의 요구에 따라 총 4차례에 나눠 대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은의 1차 대출금액은 1조78000억원으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통안증권 1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스프레드를 더해 정해진다. 대출기간은 대출건별로 적용하되 대출취급일로부터 1년 이내이다. 한은은 SPV 전체 자산을 담보로 하며, SPV는 대출실행에 대출금 상당의 어음을 발행해 한은에 제공하게 된다.
금통위가 이날 의결한 SPV의 조건에는 운영과정에서 손실이 예상되는 경우 한은과 향후 운영방향을 협의하고 한은이 개별 회사채 및 CP와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도록 SPV가 적극 협조하도록 하는 내용도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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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자금을 바탕으로 한 산은의 출자금 1조원과 1:8 비중으로 나뉜 산은(2200억원)과 한은(1조7800억원)의 대출금 2조원을 더해 우선 3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SPV는 오는 24일부터 회사채와 CP 매입을 시작한다.
한은 관계자는 “해당 매입 비중은 SPV 투자 과정에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되며 시장 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PV의 투자 관련 의사결정은 SPV 이사회를 통해 이뤄지며 이사회 자문기구인 투자관리위원회가 투자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투자관리위원회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은이 추천하는 각각 추천하는 민간전문가 3명과 산은이 추천하는 민간전문가 1명, 산은 부행장으로 구성되며 다음주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투자대상을 선별하고 투자하는 등의 업무는 산은이 SPV의 위탁을 받아 실행한다.
한은 관계자는 “SPV가 본격 지원을 개시하면 비우량채 발행여건 개선, 폴른엔젤(추락천사)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자금시장 불안소지를 완화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코로나19 지속으로 시장여건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경우 안전판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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