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저주토끼’ 英 부커상 받을까…내일 새벽 발표

지난 19일 행사 참석차 영국 런던 출국
한국시간 27일 새벽 수상자 발표
한강 이후 6년만에 수상 관심
“한국책 열심히 홍보하고 오겠다”
  • 등록 2022-05-26 오전 10:57:03

    수정 2022-05-26 오전 11:17:17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보라(46) 작가가 소설집 ‘저주 토끼’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수상을 노린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 수상 이후 6년 만에 한국 작가의 이름이 다시 불릴지 주목된다.

정보라 작가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한국시간 27일) 열리는 부커상 수상자 발표식을 앞두고 지난 19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정 작가는 출국 전 언론과의 통화에서 “영국에서 한국 책을 열심히 홍보하고 오겠다”고 전했다.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사진=연합뉴스).
안톤 허(본명 허정범·41) 번역가가 영어로 옮긴 정 작가의 ‘저주토끼’는 후보에 오른 작품 중 유일한 소설집이다. 표제작 ‘저주토끼’를 비롯해 ‘머리’와 ‘몸하다’ ‘덫’ 등 SF와 공포를 넘나드는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저주토끼는 억울하게 몰락한 친구의 원한을 갚기 위해 저주용품을 만드는 할아버지가 저주토끼를 만들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저주토끼’에 대해 “호러, 판타지, 비현실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하면서도 일상에서의 공포와 압박에 본능적으로 뿌리를 두고 있다”며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사용해 현대사회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혹함을 다뤘다”고 평했다.

영국의 부커상은 스웨덴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19년까지는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 책을 번역한 안톤 허도 한국인 번역가로는 처음 공동 후보로 지명됐다. 상금(5만 파운드·한화 약 8000만원)은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저주토끼’ 영문판 표지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는 26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27일 새벽 5시30분)께 가려진다. 최종 후보작은 총 6편이다. 정 작가 외에 2018년 노벨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 욘 포세(노르웨이),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아르헨티나), 지탄잘리 슈리(인도), 가와카미 미에코(일본)가 후보에 올라있다.

전통적인 등단 코스를 밟지는 않았지만 장르문학에서 일찍이 두각을 나타낸 정보라 작가는 ‘저주토끼’에도 수록된 ‘머리’로 1998년 연세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가로는 2003년 폴란드 작가 브루노 슐츠 작품 2권을 번역 출간한 게 처음이었다. 작가로 종이책을 처음 낸 건 2008년 계간 ‘판타스틱’에 낸 단편 ‘죽은 팥’이다. 2008년 디지털문학상(중단편 가작)과 2014년 SF어워드(중단편 우수상)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다.

정 작가는 한국 작가로는 6년 만에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에 도전하는 것이다. 앞서 2016년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후 2018년 한강이 ‘흰’으로 최종후보에,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선정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한 시민이 정보라의 소설인 ‘저주토끼’를 살펴보고 있다. 정 작가의 ‘저주토끼’는 영국 최고 귄위의 세계 문학상인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사진=뉴스1).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개최된 부커상 낭독회에 ‘저주토끼’로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와 안톤 허 번역가가 ‘저주토끼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참석해 소설 대목을 읽고 질의응답을 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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