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국 혼란에 경제도 충격…주식·통화가치 폭락

이스라엘 TA35지수 3% 급락…셰켈, 달러比 1.3% 폭락
국내 기업·개인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자금 회수
노동계 총파업 및 시위동참으로 경제·산업활동 위축
"정치·사회 불안이 경제에 악영향" 부정 전망 잇따라
  • 등록 2023-07-26 오전 11:57:23

    수정 2023-07-26 오전 11:57:2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에서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지속되는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와 통화가치가 동반 폭락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해 해외로 빼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사회적 불안 속에 경제적 충격까지 더해져 또다른 격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사진=AFP)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표 주가지수인 ‘텔아비브35’(TA-35)는 전날 2.21%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3.02% 급락했다. 이스라엘의 통화인 셰켈의 가치도 전날 미국 달러화 대비 1%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3% 폭락했다. 현재 달러당 3.7셰켈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이스라엘 최대 금융사 중 한 곳인 메이타브 인베스트먼트의 알렉스 자베진스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 혼란이 없다면 통화가치는 달러당 약 3.3셰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털(VC)과 개인 등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까지 정세 불안을 우려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현지 주요 언론들은 사법 개혁을 우려한 이스라엘 개인과 기업이 올해 1월 말부터 현지 은행에서 자금을 인출해 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스라엘을 기술 국가로 이끈 스타트업 가운데 70%는 일부 사업을 해외로 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와 수출의 약 절반을 기술 부문에 의존하고 있다.

노동계도 총파업을 선언하고 시위에 동참하는 등 경제·산업활동 전반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해외 국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미 자금을 회수했거나 투자 철회를 예고 또는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첨단산업 근간을 이루는 스타트업은 자본의 90%를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조달한다.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고도 잇따른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 인베스트먼트 서비스는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A1’,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사법 개혁안의 (의회) 통과는 이스라엘의 사회적, 정치적 긴장이 경제 및 안보 상황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액소니어스X의 아미르 오펙 최고경영자(CEO)는 “이스라엘이 더 이상 예측가능한 환경이 아닌데, (해외 투자자들이) 왜 투자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스스로 다리에 총을 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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