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8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마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자 읍소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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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즘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았다”며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 백번 천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이어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며 “여러분이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고 호소했다.
당내 잇따른 성 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편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진짜 대의는 범죄 피해자를 지키고 기회를 잃은 청년에게 다시 그 기회를 돌려주고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을 앞장서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자신에게 ‘내부총질 그만하라’고 비난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선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며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586 용퇴’를 포함한 당 쇄신안도 이번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등 대선 패배의 책임자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다는 지적에 대해 “당내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오늘 내일 중으로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기득권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