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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야심작 ‘던파 모바일’…中 연내출시 끝내 무산될 듯

일본법인 임원급 관계자 부정적 전망 내놓아
한-중 콘텐츠 무역 갈등 속 희생양 될까 우려
  • 등록 2020-11-13 오전 11:00:00

    수정 2020-11-15 오전 11:14:19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중국에서 사전예약자 6000만명을 끌어모으며 넥슨의 올해 최고 대작으로 주목받았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의 연내 출시가 결국 무산될 전망이다.

중국과 한국의 콘텐츠 무역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던파 모바일도 하나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8월 출시 연기 후 벌써 3개월째 ‘깜깜’


12일 넥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 수뇌부는 현재 던파 모바일의 연내 중국 출시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최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 배포된 4분기 가이던스에도 던파 모바일은 빠져 있었다.

시로 우에무라 넥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를 두고 “현재 시기적인 이유로 4분기 내 출시를 하더라도 4분기 매출 기여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오웬 마호니 CEO(대표)는 “(그럼에도) 던파 모바일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넥슨 내부에서는 겉으로 밝힌 내용보다 더욱 심각하게 현재 사태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11월 중순의 시점에 다다른 만큼 올해 출시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넥슨은 애초 지난 8월12일로 던파 모바일의 중국 정식 출시를 예고했다. 하지만 정식 출시일의 하루 전인 11일, 던파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돌연 발표했다.

당시 넥슨은 “현지 퍼블리싱(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의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를 비롯해 중국 주요 퍼블리셔(서비스업체)가 서비스하는 게임 대부분에는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제공


◇청소년 중독 방지 문제 아니라면, 왜?


전문가들은 넥슨이 밝힌 출시 연기 사유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현지에서도 소후닷컴이 “중독 방지 업그레이드는 분명히 하루면 충분히 조치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것은 변명일 뿐 공식 출시일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이어 “출시 하루 전 긴급 철수는 중대한 사고다.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예전에 발급받은 판호(서비스 허가) 버전이 현재 내용과 많이 달라서 검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사고라면 올해 안으로 해결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이번 출시 연기로 인해 게이머들의 실망감과 분노가 커졌다. 많은 광고와 힘을 투자한 까닭에 손실이 큰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이 매체가 제기한 원인 중 하나인 판호 문제라면, 사드배치 이후 한한령이 쭉 이어져 오고 있는 기조가 영향을 끼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와 판호 관리가 계속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판호 발급량은 2017년 9368개, 2018년 2064개, 2019년 1570개, 2020년 상반기 609개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외산게임의 판호 발급 건수는 총 27개다. 일본 12개, 핀란드 3개, 스페인 1개, 아이슬란드 1개 등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은 ‘0개’였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에서 BTS(방탄소년단)가 공격받았던 원인 및 배경이 맞물려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및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 속에서 애국주의와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BTS의 6.25 관련 발언 이후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한류를 적대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중국 게임사 페피어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샤이닝니키’에서 중국 이용자들이 한복은 중국의 전통의상이라며 콘텐츠 삭제를 요청하자 게임 내 한복의상을 회수하는 등 한국 문화 콘텐츠 관련 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던파 없이도 ‘3조 매출’ 눈앞..그나마 위안

던파 모바일 자체의 경쟁력에 위기를 느낀 중국 정부의 경계도 무시할 수 없다.

던파 모바일은 2005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8년 중국에 진출해 매년 약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장기 흥행 중인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 기반의 모바일게임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사전등록에는 6000만명에 육박하는 이용자가 참여해 중국 최대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이는 PC 던전앤파이터 월간 순 이용자(MAU) 수의 3배를 넘어선 수치이며, 국내 기록인 ‘리니지2M’(738만건, 2019년)보다도 8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출시와 동시에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섭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넥슨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던파 모바일의 출시 없이도 올 3분기까지 기대 이상의 매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던파 모바일의 합류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연매출 3조원에 충분히 도달 가능한 누적 매출 2조4000억원을 올린 상황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결국 게임을 포함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일 것”이라며 “한국에서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언급해 중국의 불공정무역에 대한 국제적 인지가 있어야 중국도 모른척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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