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긴축 속도조절, 만능키 아니다"…나스닥 1.1%↓

너무 뛰었나…뉴욕 3대 지수 숨고르기
"속도조절론, 새 강세장 의미하지 않아"
"아마존, 1만명 구조조정"…투심 악화
  • 등록 2022-11-15 오전 6:59:43

    수정 2022-11-15 오전 6:59:4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최근 2거래일간 오름 폭이 워낙 컸던 만큼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사진=AFP 제공)


너무 뛰었나…미 증시 숨고르기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하락한 3만3536.7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내린 3957.25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12% 하락한 1만1196.22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가, 3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4%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최근 2거래일간 폭등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장중 오르락내리락 했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오전장부터 약세로 기울었다.

월러 이사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UBS AG의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또는 그 다음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개월 만에 7%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진정하기 시작한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브레이크를 밟기 전까지 이같은 흐름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선전하고 있는 점도 월가는 주시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최소 상원 50석을 확정했다.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표 돈 풀기 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견제는 약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월가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전략가는 “민주당의 의회 권력이 강해질수록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사이의 마찰이 생길 수 있다”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06%까지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439%까지 올랐다. 이에 이전 2거래일간 흥분 속에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다소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픽텟 에셋 매니지먼트의 아룬 사이 전략가는 “(CPI 같은) 한 개의 지표가 추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추는 것이 새로운 강세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년에는 침체 위험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춘다고 해서 마냥 주가가 뛰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아마존, 1만명 역대급 구조조정”

실제 이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역대급’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 심리를 키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아마존이 이번주부터 약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CNN과 만나 “지금 바로 경기 침체에 있지 않더라도 곧 그런 상태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침체 가능성을 또 경고했다.

그나마 연준 2인자인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긴축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면서 3대 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며 주목 받았다. 긴축 속도조절론을 강하게 암시하는 언급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확률을 85.4%로 보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이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FTX 사태는 또 다른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FTX를 조사중”이라며 “수사 초기 단계에서 FTX가 고객 돈을 가상자산 투자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빌려준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FTX의 본사 소재지인 바하마에 이어 뉴욕 검찰까지 수사에 나선 것이다.

WSJ 등에 따르면 FTX와 알라메다를 창업한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는 알라메다가 빚을 갚을 수 있도록 FTX 고객 자금 100억달러 상당을 몰래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고객 투자금을 동의 없이 사용하는 것은 증권·파생상품 시장에서 금지된 행위”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와 관련한 고객 보호 규정이 명확하지 않지만, 목적을 공개하지 않고 고객 돈을 쓰는 것은 사기 또는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2% 올랐다.

국제유가는 큰 폭 떨어졌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47% 하락한 배럴당 85.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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