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은 8일 오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산사의 고요한 아침이다. 스님께서 주신 자작나무 염주로 번뇌를 끊고 아침 기운을 담아본다”며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이라는 글을 전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산사를 내려다보고 있는 추 장관의 뒷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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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입장문에서 “더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며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추 장관은 “저도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누구도 형사사법 정의가 혼돈인 작금의 상황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국민은 많이 답답하다”라며 답변을 재촉했다. 그러면서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수사지휘 이후에도 지난 3일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 주장은 명분과 필요성이 없고 장관 지시에 반한다”고 했고, 전날에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휘사항을 문헌대로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공개해 윤 총장을 압박해왔다.
한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추 장관이 산사에서 남긴 SNS 글을 공유하며 “윤 총장 큰일 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이에 앞서 “(윤 총장의 입장 발표가) 결국 오늘을 넘긴다. 과거의 검사 윤석열의 결기는 사라졌다”며 “오로지 정치인 윤석열의 행보만을 염두에 둔 ‘장고’로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스스로 외통수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반면,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추 장관의 입장문에서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를 되새기며 “그걸 알면 추 장관은 물러나라. 내일 오전 10시까지 짐 쌀 시간 드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