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남자 임금 6%인상·승진 가능성 ↑…여자는퇴사

한국노동연구원 노동패널학술조사
결혼한 남성 임금 6% 인상…승진 확률 4%포인트 ↑
여성 근로자 결혼 후 임금·승진 변동 없어
  • 등록 2019-12-20 오전 10:51:19

    수정 2019-12-20 오전 10:51:19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결혼이후에 남성 근로자는 회사에서 임금이 평균 6% 인상하고 승진 가능성도 4%포인트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반해 여성 근로자는 결혼 이후에 임금상승이나 승진 가능성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여성 근로자는 오히려 결혼 이후에 같은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하지 못하고 노동시장에서 이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패널학술조사에서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노동시장에서 결혼 경험이 남성과 여성 전일자 근로자 임금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한 남성 전일제 근로자의 임금은 평균 약 6% 인상됐다. 남성 근로자의 승진 확률 또한 유의미하게 약 4%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임금 인상은 결혼 경험자와 미 경험자 간 평균 6%의 유의한 임금 격차가 남았다”며 “이같은 수치는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결과 추정치와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백인 남성의 임금이 결혼 후 5%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연구 결과 전일제 남성 근로자의 개인별 차이를 모두 같다고 고정했을때 결혼이전과 이후 직위 변경 확률이 3.6%포인트 상승한다. 전체 전일제 남성 직위 변경 확률이 4.5%포인트에 불과한 것을 보면 결혼이 직위 변경이나 승진에 주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에 따른 임금 상승 효과도 같이 나타나는 셈이다.

보고서에서 결혼이 남성 근로자가 승진할 확률을 높이는 이유를 △기혼 남성 근로자 생산성 증가 △남성 근로자 선택에 의한 결과 △사용자(사업주)의 기혼 남성 근로자 선호 등으로 봤다.

결혼 후 남성 근로자의 성과나 생산성이 향상돼 승진으로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결혼 후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업무에서 생산성, 성과 등이 높아지는 것이다.

혹은 사용자가 결혼이 지도적 위치에서 필요한 책임감이나 안정을 추구하는 신호라고 믿어, 남성 근로자의 승진을 시켜줄 수도 있다. 예컨대 사용자는 결혼한 남성이 더 책임감이 높을 것이라고 보고, 승진을 먼저 시켜주는 식이다. 사업주의 기혼 남성 근로자를 선호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반해 결혼한 여성 근로자의 직위나 임금 상승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남성 근로자와 달리 여성 근로자의 승진 확률이 결혼 후 더 높아진다고 결론을 내기기 어렵다고 봤다. 여성에게는 결혼의 노동시장 프리미엄이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결혼 이후 여성 근로자는 같은 직장을 유지할 확률이 크게 낮아진다. 일이나 일자리 만족도가 낮은 여성은 결혼 후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양육 부담으로 인해 여성 근로자가 노동시장에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한국은 육아·출산 등으로 30대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줄고 다시 40대 이후에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는 M커브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박 교수는 “이 연구는 아직 한국에서 결혼의 임금 프리미엄 존재와 존재 이유를 분석하기 위한 기초 연구에 불과하다”며 “이 연구를 시작으로 향후 우리나라 남성 근로자에게 관찰되는 결혼의 임금 프리엄이 생산성 증가때문인지, 자기선택에 의한 결과인지, 사용자의 선호 때문인지 본격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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