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단칸방 살며 폐지주워 모은 4천만원 기부한 80대 노인

의정부동 거주 최동복(87) 노인…자신 장례비 외에 전부 기부할 계획
  • 등록 2023-02-09 오전 10:41:53

    수정 2023-02-09 오후 7:39:31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80세를 훌쩍 넘긴 노인이 폐지를 주워 모은 전재산을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9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동에 거주하는 최동복(87) 노인이 폐지를 주워 모은 전 재산 4000만 원을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에 기부했다.

폐지를 주워 모은 전재산 4000만 원을 기부한 최동복(가운데) 어르신과 김동근 시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약 15년 전부터 혼자서 의정부동의 월세방에 거주하는 최씨는 평상시 주변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는 것에 감명 받아 자신도 힘을 보태기로 결심한 끝에 이번 기부를 실천했다.

지자체에서 매달 20만 원씩 지원하는 주거비를 수령할 정도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최씨는 이번 기부 뿐만 아니라 7년여 전부터 매달 20만~30만 원씩을 자신보다 삶이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최씨는 이번 기부 이후에도 자신의 장례비를 제외한 모든 재산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지난 8일 최동복 어르신을 시청으로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동근 시장은 “힘들게 모은 전 재산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몸소 실천해줘 감사하다”며 “우리시도 취약계층에 복지서비스가 널리 제공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부금은 관내 조손가정 장학사업과 경로당 활성화 등 또 다른 나눔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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