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 120억달러 투자 연기…배터리 공장도 지연

테슬라發 전기차 가격인하 경쟁 영향
"수익성과 수요 사이 균형 찾을 것"
전기차 사업부 3분기 13억달러 손실
두번째 美 배터리공장 2026년 가동 차질
  • 등록 2023-10-27 오전 11:45:43

    수정 2023-10-27 오전 11:45:4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 가격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수요 둔화세가 이어진 탓이다.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포드까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사업 확장에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포드 시카고 조립 공장 위에 포드 로고가 보인다. (사진=AFP)
포드는 2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켄터키주에 계획된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계획한 120억달러 지출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포드가 전기차 사업에 책정한 500억달러 투자 중 일부다.

포드를 비롯해 업계 전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속도만큼 성장하고 있지 못해서다. 포드는 “북미 지역에서 많은 고객이 더 이상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대안으로 전기차에 붙은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수요 둔화세를 언급했다.

존 로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엄청난 가격 하락에 따라 새로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능력에 대한 투자계획 중 일부를 연기하게 됐다”며 “많은 경쟁업체와 마찬가지로 포드도 가격과 수익성, 전기차 수요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포드는 SK(034730)온과 켄터키주에 지으려는 두 번째 배터리 공장 가동도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가동 목표는 2026년이었다. 이어 포드는 올해 초 확장한 멕시코 공장에서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생산도 줄이는 등 전기차 생산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기준을 높여놨다”며 “전기차 사업에서 더는 훌륭한 제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비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델e’라고 불리는 포드의 전기차 사업부는 올 3분기에 총 13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억7000만달러 손실을 웃도는 수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손실은 총 31억 달러 규모다.

또 포드가 3분기에 딜러에게 인도한 전기차 1대당 약 3만6000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분기(3만2350달러)와 비교했을 때 손실 규모가 커졌다.

포드는 이날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438억달러(약 59조3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억달러로 전년 동기(8억2700만달러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39센트로 전년 동기보다 9센트 늘었지만, 월가 평균 예상치인 45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포드는 전날 전미자동차노조(UAW)와 4년간 임금인상 25% 등에 잠정합의하면서 불확실성이 강화함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 발표를 보류했다. 그러면서 포드는 파업에 따른 피해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6주 동안 이어진 파업으로 13억달러의 손실을 봤고 자동차 8만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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