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시위 사태에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뒤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때 화재 피해를 입기도 한 이 교회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평화로운 시위대에 최루탄을 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에선 성경을 들고 사진만 찍은 뒤 돌아와 자신의 메시지 전달을 위해 교회를 배경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는 이날 국립성지 방문에서도 별도 연설을 하지 않았고 화환이 걸린 교황 동상 앞에서 사진 촬영용 포즈를 취한 뒤 묵념하고 돌아갔다.
인종 차별과 인권 논란 속에 시위가 격화하고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이벤트성 행보라는 지적에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방문은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의도를 추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방문 대상이 된 종교계는 연이틀 비판을 내놓고 있다.
성교회 워싱턴교구의 매리앤 버디 주교도 전날 “대통령이 예수의 가르침 및 우리 교회가 대변하는 모든 것에 반대되는 메시지를 위해 유대교와 기독교의 가장 성스러운 텍스트인 성경과 내 교구의 한 교회를 허락 없이 배경으로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반(反) 인종차별 시위는 미 전역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군대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진압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겨냥해 주 방위군을 동원해 시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