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살집서 나온 뾰족한 비판의식 [e갤러리]

△노블레스컬렉션서 개인전 '볼륨' 연 페르난도 보테로
풍성하고 넉넉한 몸집의 독특한 인물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콜롬비아 작가
보편적 유머감각 특수한 남미정서 그려
어릴 때 접한 투우 소재로 한 작품 다수
  • 등록 2022-12-08 오후 12:00:00

    수정 2022-12-08 오후 7:02:20

페르난도 보테로 ‘피카도르와 반데리예로’(Picador y Banderillero·2020), 캔버스에 오일, 133×100㎝(사진=노블레스컬렉션)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풍성하고 넉넉한 몸집을 가진 인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으면 마땅히 이 작가를 떠올리게 된다. 페르난도 보테로(90).

콜롬비아 출신의 보테로는 국내에 대중적이지 않은 남미작가 중 그나마 이름을 알렸다. 크게 부풀린 변형, 상식을 벗어난 비례로 만든 ‘낯선 볼륨감’이 작가 화법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마치 바람을 넣은 듯한 빵빵한 양감으로, 보편적 유머감각과 특수한 남미정서 둘 다를 잡아내는데. 두툼한 살집으로 내세운 건 의외로 뾰족한 비판의식이다. 깨뜨린 인체비율로 귄위주의를 찌르고 육중한 체구로 불평등한 규범을 뭉갰다.

‘피카도르와 반데리예로’(Picador y Banderillero·2020)는 스페인어로 두 단어 모두 ‘투우사’를 뜻하지만, 투우를 할 때 황소를 찌르는 방식이 다르단다. 그 둘이 마치 투우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듯 버티고 선 건데. 유독 보테로의 작품에 투우사가 많은 데도 이유가 있단다. 어린시절 스페인 투우사학교를 다녔다는 거다. 그런데 정작 투우보단 투우사의 복장·색상에 빠져들었고. 덕분에 이처럼 독특한 화면이 세상에 나왔다.

12월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노블레스컬렉션서 여는 개인전 ‘볼륨’(Volume)에서 볼 수 있다. 최근작을 포함한 8점에는, 작가 ‘볼륨’의 기원을 더듬을 수 있는 작품(‘기타가 있는 정물’ 1980)도 걸렸다.

페르난도 보테로 ‘기타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Guitar·1980), 종이에 파스텔·수채, 162×100㎝(사진=노블레스컬렉션)
페르난도 보테로 ‘말 고삐를 쥔 남자(Man with Horse·2021), 캔버스에 오일, 140×98㎝(사진=노블레스컬렉션)
페르난도 보테로 ‘카니발 ’(Carnival·2016), 캔버스에 오일, 126×100㎝(사진=노블레스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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