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흐름 불확실…물가 더디게 떨어질 가능성"

BOK이슈노트 발간
국제유가·공공요금 상승 우려에 2차 파급까지
노동시장은 덜 타이트한데 2차 효과로 '개인서비스 물가'는 껑충
근원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
  • 등록 2023-03-02 오후 12:00:00

    수정 2023-03-14 오전 9:51:5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물가 흐름이 불확실하다며 물가상승률이 더디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 ‘2차 효과’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출처: 한국은행
송상윤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2일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이라는 주제의 BOK이슈노트를 통해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둔화 속도와 관련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리스크 요인들이 적지 않게 잠재해 있는 만큼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단 국제유가 흐름이 불안하다. 한은은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두바이유 도입 원가를 배럴당 84달러로 석 달 전(93달러)보다 9달러나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감산(3월부터 일평균 50만배럴씩 감산) 등으로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작년말 70달러대에서 80달러대로 높아졌다.

연내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가 속도 조절 방침을 밝힌 만큼 언제 얼마나 어떻게 인상될지 불확실하다. 작년 전기료는 킬로와트시(kWh)당 19.3원 인상된 데 이어 올 1월부터 13.1원 추가 인상됐고 도시가스 요금은 작년 메가줄(MJ)당 5.47원 인상됐고 올 1분기엔 동결됐다. 실제로 전기·도시가스 요금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2022년 1월 0.1%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올 1월 0.9%포인트로 껑충 뛰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기대인플레이션에 즉각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7월 4.7%로 정점을 찍고 하락했으나 2월 4.0%로 두 달 째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 공공요금 등 각종 원가 부담은 여타 재화 및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리는 2차 효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근원물가 상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중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주택용보다 산업용에서 더 크게 올린 점도 2차 파급 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을 키운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식료품·에너지 등 비근원 물가가 상승할 경우 근원물가 중에서도 개인서비스(공툥 요인 기준) 가격이 3개월의 시차를 두고 0.77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노동시장이 타이트하지 않으나 이에 비해 개인서비스 물가는 더 크게 올랐다. 이 역시 2차 효과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송 과장은 “최근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노동시장 타이트닝에 비해 상당폭 높게 나타나는 것은 비근원 물가의 2차 파급 영향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이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나 올리고 올 상반기 경기둔화 우려에도 비용 부담에 따른 소비자 가격 전가 현상이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팀장은 수요 측면에서 2차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현재 분석으로는 쉽지 않다”며 “2차 효과 가능성을 분석했는데 심각하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다음에 심도 있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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