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기상황지수' 개발…동남·대경·호남권, 전국 평균보다 성장 못해

BOK이슈노트 발간
수도권·충청권은 전국 평균보다 더 성장
강원·제주는 경기 확장 국면
제조업 위축에 수도권·충청·대경·호남권 '수축' 국면
"수도권이 전국 경기 주도…동남·대경·제주, 산업구조 이질적"
  • 등록 2023-03-27 오후 12:00:00

    수정 2023-03-2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지역 경기를 보여주는 ‘지역경기상황지수(RECI)’를 개발해 분석한 결과 수도권, 충청권이 나라 전체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반면 동남권, 대경권, 호남권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한국은행
한은은 27일 ‘지역경기상황지수(RECI)의 개발 및 활용’이라는 주제의 BOK이슈노트를 발간하고 “전국 경제상황은 국민소득 통계로 분기별로 파악이 가능한 반면 지역 단위에서는 그렇지 못해 분기별 지역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RECI를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별 국내총생산(GRDP) 지표가 있긴 하나 이는 연간 통계인 데다 다음 해 12월에 전년도 통계의 잠정치가 발표된다.

이런 한계로 한은은 지역별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지수의 분기별 변화를 최대한 반영해 분기말 후 약 2개월내 작성 가능한 RECI를 개발했다. 작성 기간은 2010년 1분기 이후이며 기준연도는 2015년, 지역 범위는 17개 광역자치단체를 포괄한다.

RECI를 7개 권역별로 산출한 결과 수도권, 충청권은 2015년 이후 전국 성장률 추세를 계속 웃돌고 있었고 강원권은 전국 평균과 유사한 반면 동남권, 대경권, 호남권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주권은 2019년 이전엔 전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세종, 경기, 충북 지역의 성장세가 2015년 대비 커졌으나 울산, 경북, 경남 지역은 2015년 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외려 하락했다.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권, 수도권, 충청권이 대표적이다. 특히 수도권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6.6%를 상회했다. 다만 동남권과 대경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출처: 한국은행
경기 순환 측면에서 보면 대부분의 권역에서 2019년에 정점을 찍었고 코로나19 직후 경기가 급락, 2020년 2분기 저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경기순환도를 보면 강원권, 제주권은 전분기 대비 경기 확장 국면에 머무르고 있으나 동남권은 확장기에서 후퇴기로, 수도권은 후퇴기에서 수축기로, 대경권, 호남권은 확장기에서 바로 수축기로 전환됐다. 충청권은 수축기에 머물렀지만 회복기로 접근한 모습이다. 한은은 “일부 권역이 후퇴기를 거치지 않고 수축기로 바로 이동한 데는 제조업 업황의 빠른 위축이 상당 부분 기인했다”고 밝혔다.

전국 경기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수도권으로 2016년 이후 전국과 동조성이 강화되고 있다. 수도권이 전국 경기를 좌우한다는 의미다. 반면 동남권, 대경권, 제주권은 산업 구조의 이질성 등으로 전국 경기와 디커플링되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인천, 경기, 부산, 충북이 전국 경기와 상관관계가 높은 반면 세종, 대전, 전남, 경북, 충남은 상대적으로 전국 경기와 상관관계가 낮았다. 지역간 경기 상관관계는 지리적 인접성과 무관했다. 대전은 인근 지역인 충북, 충남보다는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서울과 동조성이 높았고 충북은 반도체 산업이 밀집된 경기지역과 동조성이 높았다.

경기변동성은 동남권(제조업 비중 35.7%), 충청권(43.5%), 대경권(35.8%)이 컸다. 이들 지역은 제조업 및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대외 충격이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도권(21.7%), 호남권(30.4%), 강원권(9.6%)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한은은 “RECI가 생산지수 등 지역 통계의 정보를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GDP 및 GRDP와 정합성을 갖추고 빠른 시일 내 산출이 가능하므로 유가, 환율 등 충격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지역 생산과 소비·투자·고용간 관계, 지역 경제전망 등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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