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 유동성 축소…일부 대기업 외화채권 발행 여건 악화

한은, 12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발간
포스코·한화솔루션 외채 스프레드 연초 이후 1~2%p 확대
한은 "국내 외화자금 조달 여건 악화 유의해야"
  • 등록 2022-12-08 오후 12:00:41

    수정 2022-12-08 오후 12:00:4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의 빠른 정책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로 인해 글로벌 미 달러화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다. 달러화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외화 채권 신용스프레드가 연초 이후 1~2%포인트 가량 확대됐다.

(출처: 한국은행)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미 달러화 유동성 상황을 나타내는 가격지표인 테드(TED) 스프레드, 스와프베이시스 등이 악화되고 있다. 테드스프레드는 11월 4일 45bp(1bp=0.01%포인트)로 연초(15.2bp)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 유로-달러 스와프베이시스도 같은 날 마이너스(-) 53.8bp로 연초 -10.3bp에서 5배 넘게 커졌다. 유로화를 맡기고 달러화를 조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이전보다 많이 든다는 얘기다. 양적긴축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은 9월 8조8000억달러에서 2025년말 6조9000억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라 유동성 축소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 달러화 유동성 축소는 미 국채 시장의 유동성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양적긴축으로 인해 연준의 국채 매수세가 줄어든 상황에서 주요 투자주체들도 국채 매도에 나서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는 한 국채 가격은 하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화 수요가 급증할 경우 은행이 보유 국채를 활용해 달러 자금 중개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역외 부문의 달러 자금 조달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2분기 들어 글로벌 은행의 국가 간 미 달러화 신용공급이 유럽 은행 중심으로 축소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은 달러화 표시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아진 상황이라 자금조달 및 운용상의 통화 불일치로 인해 외환부문 충격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펀드 자금이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됐는데 앞으로 자금 유출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은은 달러화 유동성 축소가 국내 외화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직까지 은행 부문의 경우 높은 대외신인도로 인해 대외 차입 여건이 양호한 편이다. 은행 대외증권 발행 잔액은 9월말 1064억7000만달러로 작년말 대비 118억달러 증가했고 외화차입금도 1274억5000만달러로 99억달러 늘어났다.

반면 비은행은 순탄치 않다. 공기업 중심으로 기업들의 대외 증권발행 잔액은 9월말 828억8000만달러로 55억달러 증가했으나 일부 기업의 경우 외화채권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발행 여건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강원도 레고랜드 PF-ABCP(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동산담보부 유동화증권) 채무불이행 영향이다.

포스코와 한화솔루션의 외화 채권 스프레드는 11월 9일 기준 각각 240.9bp, 357.4bp로 연초 이후 각각 155.7bp, 248.3bp 확대됐다. SK하이닉스, KT도 각각 183.1bp, 116.4bp로 70~100bp 가량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연준의 양적긴축 지속과 함께 글로벌 미 달러화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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