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회의원 아들·아내 살해한 로펌 변호사…첫 재판 공전

  • 등록 2024-01-19 오후 1:55:21

    수정 2024-01-19 오후 1:55:2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가 법정에 출석했지만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재판이 공전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부장판사 허경무)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미국 변호사 A(50대)씨의 변호인은 “그저께 선임계를 냈다. 오늘 공소사실 인정·부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수사 당시 A씨를 대리하던 변호인들은 이날 모두 법정에 불출석했다.

(사진=뉴시스)
이에 재판부는 법원이 정기인사를 앞둔 점을 고려해 다음 달 28일 2차 공판을 열겠다며 12분여 만에 이날 공판을 마쳤다.

이날 재판에서 피해자 유족들과 지인은 A씨 측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기일을 미뤄달라고 요구하자 욕설을 내뱉거나 탄식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7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별거 중이던 아내 B씨를 때리고 둔기로 가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폭행이 이어지자 작은 방으로 도망친 B씨를 쫓아가 둔기로 때리고 쓰러진 B씨에게 올라타 양손으로 목을 조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B씨는 저혈량 소크 및 목 졸림에 의한 질식으로 숨졌다.

A씨는 아내를 숨지게 한 뒤 119와 경찰 신고에 앞서 전직 국회의원 출신인 아버지에게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아버지가 범행 현장에 도착한 다음에야 119에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의 변호사가 현장에 도착했으며 경찰이 A씨를 체포할 때까지 A씨는 아버지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부부싸움을 하다가 때렸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해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평소에도 금전문제와 성격 차이 등으로 갈등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지난해 12월 29일 재판에 넘겨진 뒤 아내의 지인들은 엄벌을 촉구하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탄원서 제출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A씨는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한국인으로 국내 대형 로펌을 다니다 최근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친은 검사 출신 전직 다선 국회의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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