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가슴 아픈 사랑

뮤지컬 `바람의 나라-호동`
  • 등록 2011-10-19 오후 3:30:43

    수정 2011-10-19 오후 4:48:58

▲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사비 역을 맡은 임혜영과 호동 역을 맡은 임병근(사진=서울예술단)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뮤지컬 `바람의 나라` 국내 창작 뮤지컬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 작품이다. 이른바 서울예술단의 대표 브랜드로 지난 2001년 초연 후 내용과 곡을 다르게 했지만 세 번째 같은 이름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유리왕에서부터 대무신왕 무휼, 민중왕 및 호동왕자에 이르기까지 고구려 개국 초기 3대 가족사를 다룬 만화가 김진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김광보 연출로 초연된 `바람의 나라`는 창작뮤지컬로서는 거액인 약 1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오페라의 유령` 등 라이선스 뮤지컬의 위세에 눌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서사적 스토리와 인물 간의 극명한 갈등, 시적인 대사 등은 뮤지컬 팬들의 가슴에 남았다. 덕분에 2006년 이지나 연출의 `바람의 나라-무휼`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무휼`은 이미지 뮤지컬이란 형식과 함께 극 중 `무휼의 전쟁`이 인기드라마였던 `하얀거탑`의 주제곡으로 쓰이는 등 화제가 됐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바람의 나라`(연출 유희성)는 낙랑공주 사비와 비극적인 사랑에 엮인 고구려 왕자 호동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호동’이란 부제가 붙었다. 이전에 비해 달라진 점은 원작의 느낌이 가장 많이 묻어난다는 점이다. 청룡, 주작, 백호, 현무, 봉황 등 신수를 무대 전면에 등장시켰고 의상 또한 원작에서 봄직한 모양새다.

그렇지만 이전 작품들이 보여줬던 창작극으로서의 신선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타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전개와 연출 탓이다. 안무의 화려함에 비해 딱히 귀에 꽂히는 멜로디 라인이 없는 것은 약점이다.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23일까지다.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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