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LPR 0.05%p 전격 인하…경제 전망 어둡나(종합)

中 1년 만기 LPR 3.85→3.8% 인하
작년 2월·4월 이어 20개월 만에 조정
4분기 경제 둔화 우려에 유동성 완화
  • 등록 2021-12-20 오후 12:00:58

    수정 2022-01-12 오후 3:12:49

중국인민은행.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인하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경제 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를 전달보다 0.05%포인트 낮춘 3.8%로 20일 고시했다. 지난해 4월 인하 이후 처음이다.

5년만기 LPR는 동결돼 4.65%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을 낮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해왔다.

특히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2월과 4월 두번 LPR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면서 통화 완화 정책 강도를 조정해왔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금융 당국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MLF 금리를 동결한 만큼 LPR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금리 인하가 머지 않았다는 예측도 있었다. 중국 금융 당국이 정책 금리를 조금씩 조절해왔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6일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했고, 이어 다음날 곧바로 농업 및 소형 기업을 지원하는 재대출 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했다.

베이징 금융가의 한 소식통은 “인민은행이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했던 LPR 금리를 낮춘건 현재 그리고 앞으로 중국 경제상황이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인하률을 소폭 조정하면서 시장에 대규모 부양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동시에 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상황인 만큼 중국 당국도 큰폭의 인하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진데 이어 4분기 성장률도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통화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선에서 유동성을 조정하고, 재정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통화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선에서 유동성을 조정하고, 재정지원을 강화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이미 3분기 ‘중국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서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푼다) 하지 않음 △정상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 △통화 총괄 관리 등 3가지 문구를 삭제한 바 있다. 이는 당국이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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