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금융 앱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상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 필요한 배달과 택배와 같은 서비스에서부터 온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부동산 등의 서비스를 은행 앱 속에 넣어 선보이고 있다. 이는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가 디지털 환경과 맞물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은행들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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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12월 금융권 최초로 배달 앱 ‘땡겨요’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앱의 브랜드 이름인 땡겨요는 당기다의 센말인 ‘땅기다’에서 빌려왔다. 경험을 나누고 혜택을 땡긴다는 의미이다.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단골 고객을 끌어당긴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신한은행은 전했다.
이 앱은 기존의 배달앱들과 달리 가맹점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용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공 배달앱 수준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걸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한은행의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신한은행 측은 “소상공인 고객에게는 거래비용 절감 및 특화 금융서비스 제공 등의 금융지원을 하고 일반고객에게는 음식 주문과 관련된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맞춤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 안에는 ‘부동산 마켓플레이스’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매물로 나온 집을 알려주거나 수수료 없는 직거래 집을 구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집을 매물로 내놓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세금 계산하기, 부동산 자문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가는 토스·카뱅 앱 이용자 수…은행들, 금융앱 활성화 ‘사활’
은행들이 이처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플랫폼 강자로 꼽히는 빅테크나 핀테크가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앱 사용 점유율을 독식할 것이란 우려가 큰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예금, 적금과 같은 은행 서비스의 비대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간 기준으로 봐도 비슷하다. 이달 19일 일간 기준으로 금융 앱 순위를 보면 삼성페이가 514만명, 토스가 358만명, 카카오뱅크가 312만명, 업비트가 284만명의 이용자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 스타뱅킹이 244만명, 신한쏠은 234만명, NH스마트뱅킹이 196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일수록 모바일 환경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늘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이 장차 기성세대로 자리 잡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현재부터 금융앱 사용의 저변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밀레니얼 소비자를 중심으로 빅테크·핀테크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은행들은 뛰어난 금융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빅테크의 거센 도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융 외의 서비스 확장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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