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86 해체 선언..계파청산 혹은 또다른 이합집산?

진보행동 "혁신위해 해산"
"또다른 이합집산" 우려도
  • 등록 2013-03-19 오후 5:43:53

    수정 2013-03-19 오후 5:50:51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민주통합당 주축 세력 중 하나인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이 해체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연패한 뒤 친노(친노무현)-비노 책임론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탈계파 움직임이 꿈틀대며 나온 구체적 행동이다. 486그룹의 해체가 계파 청산으로 이어질지,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 다른 이합집산에 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486 정치인 모임인 ‘진보행동’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해체를 선언하면서 계파가 아닌 노선·가치·정책으로 묶인 의견집단을 형성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10월 출범한 진보행동은 현역 국회의원 25명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486 정치인 44명을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

진보행동 운영위원인 재선의 우상호 의원은 발제문에서 “민주당은 계파정치를 해결하지 않고 혁신할 수 없다”며 “먼저 486 진보행동부터 해체하겠다. 더 이상 486이라는 과거 인연으로 모임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해체로 당내 새로운 흐름이 생기길 기대한다”며 “친노가 조직이 아니니 계파가 아니라는 변명도 궁색하고, 친노에게서 당권만 획득하면 그것이 곧 민주당 혁신이라는 비노의 논리도 빈약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비대위원인 박홍근 의원은 “486 진보행동에 대한 국민, 동세대, 당내 평가가 젊은 정치인이 권력게임에 접근하는 모양새로 비춰진 게 사실”이라며 “새로운 당의 변화,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한 의제를 선점하고 실천적 과제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486 그룹의 해체 선언이 계파 청산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차기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에서 또 다른 이합집산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비운동권 출신 초선 의원은 “486 그룹이 전하는 말 그대로 이해하고 싶다”며 “민주당 내 계파 청산의 계기가 돼 혁신의 도화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세대로, 학력으로, 성별로 나누는 배타적인 정치가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정치, 실천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486 진보행동이 5·4 전당대회에 후보를 내거나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아야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당내 진정한 계파 청산을 위해서는 486그룹의 해체 선언이 아니라 친노-주류의 해체 선언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주류 의원들이 중심이 된 ‘쇄신모임’의 안민석 의원은 “국민이 알고 있는 실체가 있는 계파가 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진보행동이 해체한다고 해서 국민에게 어떤 감동을 주겠는가”라며 “실체가 있는 계파가 해체해야 실질적으로 계파청산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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