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꿈꾸던 띠미, 85만 유튜버 스타된 비결은

[유튜버 인터뷰]구독자 85만 엔터 유튜버 띠미
스타 유튜버 되려면 개성과 아이디어 겸비 해야
SNS로 트렌드 파악…숱한 아이디어 회의는 기본
"10대 팬들 사랑이 가장 큰 힘…직업 유튜버 장점"
  • 등록 2019-06-20 오후 12:00:00

    수정 2019-06-20 오후 12:08:56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성우가 되기 위해 연극영화과에 갔지만 오히려 유튜버로 성공한 띠미. 그의 본명은 이지민(사진)이다. 지민을 귀엽게 혀짧은 소리로 부르는 ‘띠미’를 그의 닉네임으로 썼다.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벌써 인터넷 방송 경력 8년 차다.

띠미의 85만 구독자 중 80% 이상이 10대 소녀들이다. 그들은 띠미의 영상을 보며 함께 울고 웃으며 현실의 답답함을 날려버린다. 띠미의 초감도 마이크를 사용하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그녀 특유의 통통 튀는 개성을 발산하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엽기적인 머랭쿠키’ 영상은 조회 수가 751만회에 달한다. 유튜버에 열광하는 10대 소녀들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띠미를 봐야 한다.

10분 영상 제작 위해 일주일 준비 …아이디어가 관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샌드박스 사무실에서 엔터유튜버 띠미를 만났다. 유튜버 화면에서 보던 한껏 고무된 그가 아닌 차분한 평범한 20대 초반처럼 조용히 그가 나타났다. 화면 속 띠미를 기억하는 팬들은 그의 평범한 모습이 상당히 어색할지 모른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선망하는 최고 직업이 스타 유튜버다. 띠는 10대 소녀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띠미처럼 되려면 어떻게”라는 질문이 많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참고 하되 그를 따라하진 말라”고 충고했다. 유튜버 세상에선 날것 그대로의 개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띠미의 꿈은 원래 성우였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슈퍼관종’이지만 연예인보다는 성우가 맞겠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유튜브를 알게 되면서 ‘스타 유튜버’가 되자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MCN인 샌드박스 오디션에 도전했고 당당히 합격해 유튜버가 됐다. 그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유튜버 활동을 할 수 있다”며 “계약마다 천차만별”이라고 충고했다.

한편의 영상을 찍기 위한 노력은 시청자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지만 준비 과정은 거의 일주일이 걸린다. PD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편집하고 2~3일에 한 번꼴로 구독자들과 만난다. 그는 트렌드에 맞는 아이디어를 내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인스타,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최근에는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다량의 물품을 구매했다고 귀띔했다.

지상파 방송 출연하고파…10대 팬들의 사랑에 감사

시작 2년 만에 85만명의 ‘띰띰미(띠미의 팬들을 일컫는 말)’를 거느린 띠미 채널. 30대 이상 ‘어른’들은 띠미 채널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10대 소녀들에게 띠미는 늘 함께하는 ‘친구 같은’ 언니다. 그는 “자신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겁고 우울증을 날려버렸다는 소녀팬들의 응원을 받을 때가 가장 힘이 난다”고 말했다.

직업 유튜버의 장점은 참 많다고 했다. 일단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자신도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가 ASMR 직전에 내는 ‘호요호요’ 소리도 우연히 낸 사운드를 팬들이 좋아해 주면서 계속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띠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경제적인 부분도 크다. 그는 “한때 어려웠던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먹고 싶을 걸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며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외부에 알려진 만큼은 아니지만 또래 친구에 비하면 훨씬 더 많이 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정신적 부분이 가장 크다. 85만명 구독자 중 20%만 악플을 달아도 슬럼프가 올 수 있다. 여성 유튜버이기에 외모 관련 악플이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을 좋아할 순 없기 때문에 긍정적 마인드를 유지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유튜버 세상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 역시도 늘 아이디어를 위해 고민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상파 예능 방송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유튜버이지만 TV시청을 좋아해서 예능 프로는 빠지지 않고 본다고 했다. 그는 “유튜버가 된 덕분에 방송 출연 기회도 여러 번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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