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권업 구조개편 속도 붙었다

  • 등록 2002-07-16 오후 5:58:53

    수정 2002-07-16 오후 5:58:53

[edaily 김세형기자] 브릿지증권이 외형 확대를 위해 상장폐지 신청을 결의했다. 브릿지증권은 특히 상장폐지는 외형확대 차원의 M&A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브릿지증권이 상장폐지라는 초강수까지 둔 것은 자본이익 극대화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겠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증권업 구조개편이 얼마나 치열한 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증권업은 온라인거래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단순한 주식거래 중개업무만 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되어 가고 있다.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대형사도 종합자산관리나 IB쪽으로 수익원을 빠르게 대처하려 있고 일부 소형 증권사들은 특화된 영역만을 키운다는 생존전략을 짜고 있다. 중형 증권사가 문제다. 이들 증권사들은 삼성이나 LG와 같은 시장지배력도 없을 뿐더러 특화된 영역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덩치가 어느 정도 있어 특화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빠르게 변화해 가는 업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덩치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대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신한증권과 굿모닝증권이 합병절차를 밟고 있고 하나증권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대형화를 기치를 세웠다. 또 메리츠증권이 KGI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자기 회사를 매물로 내놓아 손을 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피터 에버링턴 브릿지증권 사장이 4개 회사가 피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힌 것이 좋은 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중간한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와 온라인증권사와의 틈에 끼여 대형화를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며 "대주주 입장에서도 매각이든 영업을 통한 이익이든 제대로 자본이득을 얻기 위해선 중형 증권사인 브릿지증권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중위권이면서도 특별한 영업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브릿지증권이 M&A를 선언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특히나 최근 브릿지증권이 매각에 실패했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그들말처럼 최후의 선택인 셈이다.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 합병을 계기로 증권업종 구조개편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브릿지증권의 이번 M&A 추진 선언으로 구조개편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현재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현투증권 등이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와 있고 브릿즈증권과 하나증권처럼 중형사간 인수합병은 더욱 치열해질 것은 자명한 사실. 구조개편 가속화는 주가 차별화될 전망이다. 살아 남을 수 있는 증권사인가 아닌가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주는 기본적으로 시황 흐름을 같이 하겠지만 M&A건이 나올 수록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연초부터 보이고 있는 증권주들의 주가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브릿지증권의 이번 상장폐지 신청과 관련, 소액주주들의 결정을 무시하고 대주주 단독으로 결정한 일로써 주주이익을 무시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굳이 상장폐지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또 과거 브릿지증권의 대주주가 불투명하게 회사를 운영한 사실을 지적하며 M&A추진 발표에 부화뇌동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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