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추세라면 올해 韓 수출감소율 8%대까지 확대될 것"

무역협회, '최근 수출 부진 원인 진단과 대응 방향'
"하반기 中리오프닝 등 대외여건 개선시 3% 내외 감소"
"한일 수출규제 조치 해제..반도체 시너지 기대"
  • 등록 2023-03-28 오후 12:08:24

    수정 2023-03-28 오후 1:12:3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우리나라 수출 부진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연간 수출액이 8%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최근 수출 부진 원인 진단과 대응 방향’ 브리핑에서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은 2분기 이후에도 선전이 기대되나, 반도체, 컴퓨터, 디스플레이 등은 연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 추세로 수출 부진이 계속될 경우 무역적자도 최대 41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2분기 수출 경기가 1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90.9를 기록해 5분기 연속 기준치(100)을 하회하고 있다. 다만 중국 리오프닝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작년 4분기(84.4)와 올해 1분기(81.8)대비 소폭 개선됐다. 이에 정 부회장은 “하반기 중 반도체 가격 회복, 중국 리오프닝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될 경우 수출은 3% 내외로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최근 수출 부진 원인 진단과 대응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 제공)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우리나라 누적 수출액은 127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4% 줄었다. 이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41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정 부회장은 “특히 교역액 대비 적자액 비중은 8.4%로 40년내 최대치”라면서 “1996년 외화위기 직전에도 7.4%, 1978년 제2차 석유파동때 8.2%를 나타냈었다”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중무역 감소와 반도체 수출 부진이 지목된다. 올해 총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까지 축소됐다. 수지 측면에서도 최대 흑자국에서 최대 적자국으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 또한 전년동기대비 44.7% 줄어든 43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총 수출 중 반도체 비중도 12.8%로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15% 미만으로 하락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반도체 수출단가는 작년 4월부터 하락세가 지속 중이며 물량도 금년 1월부터 하락세 전환했다”면서 “수출물량은 1월 중 19.3% 급감하면서 물량과 단가가 동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한일정상회담 이후 수출규제 조치 해제로 양국간 교역이 활성화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 등을 기대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수입선 다변화, 국산화가 이뤄졌지만 일부 품목 수입 단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우리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국가별 포토레지스트 평균 수입단가를 살펴보면 일본은 kg당 366달러를 나타낸 반면, 벨기에는 1965달러로 5.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그는 “한·일 양국이 반도체 공급망 단절로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는 동안 중국, 대만 등 경쟁국은 반사이익을 누렸다”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는 메모리반도체에 강점을 갖춘 한국과 반도체 소재·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일본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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