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선 배경에 "할당·안배 없다”…원희룡 '깜짝 발탁'(종합)

“지역, 세대, 남녀 등 균형 잡힐 것이라 믿어”
“추경호, 공직·의정활동 경험…이종섭, 동맹국 공조 기대
국토부 장관에 원희룡 '깜짝 인선'..정무적 적임자
폐지 앞둔 여가부 장관에 김현숙..부처 개편 이끌 것
1차 인선 평균 연령 60.5세…8명 중 5명 영남
  • 등록 2022-04-10 오후 7:22:03

    수정 2022-04-10 오후 9:05:45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 정부를 이끌 8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일부 인사는 그간 하마평에 올랐던 반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깜짝 인선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이번 1차 내각 인선에 대해 할당이나 안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원희룡(왼쪽)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윤 당선인의 소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8개 부처 장관 인선 이력·발탁이유 직접 설명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8개 부처 장관 인선안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 후보자의 이력과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인선 기준에 대해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먼저 윤석열 정부 경제팀을 이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추경호 의원을 낙점한 이유로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공직 전문성과 함께 의정 활동 경험을 겸비한 점을 꼽았다.

윤 당선인은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며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지냈고, 최근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에 대해서는 “군사 작전과 국방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아오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가 합참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을 지내며 한미 안보동맹 발전에 기여했다며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에 대해선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국내에서 연구를 해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해결·과제형 연구개발(R&D)로의 개편은 물론이고 역동적인 혁신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면서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은 분이다. 문화체육관광 발전과 아울러 ‘K컬처’ 산업에 대한 규제 해소와 문화수출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의료인인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임명했다. 다만, 재정 및 복지 전문가를 차관에 인선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재정과 복지 전문가를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 진료와 의료행정의 경륜가를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에 대해서는 “행정관료로서 통상과 산업정책을 두루 다뤘으며, 학계에 진출한 이후 기술혁신경제 전문가로 첨단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전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元, 부동산정책 이해 높아…지역균형·광역교통 설계 적임자”

이날 원 후보자에 대한 깜짝 인선 발표도 있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공정과 상식이 회복되어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 교통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원 후보자의 발탁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그간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는 국토교통부 1차관을 지낸 김경환 서강대 교수,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팀장인 심교언 건국대 교수,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이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원 후보자가 발탁된 배경에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내세우기보다 3선 의원 출신으로 행정 경험도 풍부한 그를 통해 전문가, 업계, 국민 등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고 정무적 감각과 추진력으로 해결하려는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원 후보자는 현재 인수위에서 대선 공약을 국정과제로 만드는 기획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윤 당선인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윤 당선인도 이날 원 후보자에 대해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제주도지사를 지내며 제주용 스마트 시티, 스마트 그린 도시 등 혁신적인 행정을 펼쳤다”면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정책본부장으로서 주요 정책과 공약을 설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선도 주목 받았다. 당초 인수위는 정부조직개편을 통해 여가부를 폐지하고 새로운 부처를 신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다수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의 저항으로 법 개정이 쉽지 않은 데다, 민생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정부조직개편은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뤘다. 여가부 장관 인선을 우선 발표한 후에 신임 장관을 통해 부처 개편 절차를 밟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에 윤 당선인의 여성 및 가족 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관련 정책을 담당해온 김현숙 당선인 정책특보(전 의원)를 사실상 마지막 여가부 장관에 내정했다. 여가부 폐지 및 개편 방향에 대해 윤 당선인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당선인은 김 후보자에 대해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김 전 의원은 청와대 고용복지 수석을 지냈다”면서 “이번 선거과정에서 영유아보육, 초등돌봄 등 사각지대 수요 맞춤형을 포함한 가족정책을 설계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부터 저와 함께 공약의 밑그림을 그려온 만큼, 인구 대책과 가족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1차 인선안 명단에서는 60대 영남, 서울대 출신 남성이 주류를 이뤘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8명의 나이와 출신 지역은 추경호(62·대구 달성)·이종섭(62·경북 영천)·박보균(68·서울)·정호영(62·경북)·김현숙(56·충북 청주)·이창양(60·경남 고성)·원희룡(58·제주)·이종호(56·경남 합천) 등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5세다.

지역별로는 경남과 경북이 각각 2명, 대구 1명 등 영남 출신이 5명으로 과반이었고, 이외에 서울·충북·전북·제주 출신이 각각 1명씩이었다. 전남·충남·강원 출신은 전무했다. 여성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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