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에 빠진 노인 구한 집배원

부상 당해 도움의 손길 요청한 70대 노인에게
세심한 조치, 더 큰 부상 막아
  • 등록 2023-03-30 오전 11:47:29

    수정 2023-03-30 오전 11:47:2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울송파우체국 소속 김형준 집배원. 사진=우정사업본부


집배원이 맨홀에 빠져 심각한 부상을 당한 70대 노인을 도와 큰 부상을 막은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30일 서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서울송파우체국 소속 김형준 집배원은 지난 28일 오전 송파구 잠실동에서 집배 업무를 하던 중 한 도로 맨홀에 빠진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빌라 정화조 맨홀에 빠져 온몸에 오물이 묻어 있고, 다리를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이에 김 집배원은 119 신고를 통해 구조를 요청했고, 인근 마트로 달려가 생수를 사서 오물이 묻은 할머니를 손수 씻겨드렸다.

이후 구급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 떠나지 않고 할머니를 보호하는 등 세심한 조치를 했다. 다행히 할머니는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내용은 할머니의 사고처리를 담당한 경찰관이 서울송파우체국에 전달해오며 알려졌다. 평소 김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은 물론,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송파우체국 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

김형준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 중 부상을 당한 할머니가 쓰러져 계셨다. 안타까운 상황에 부닥쳤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주민들에게 작지만, 꼭 필요한 도움을 드리는 집배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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