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운동거점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대한민국 품에 안기다

부동산 재개발로 인한 멸실 위기 처해
국가보훈처, 지난 31일 최종 매입계약 체결
재단장 공사 완료 후 2025년 개관 목표
美 독립운동 사적지 거점기관으로 활용
  • 등록 2023-02-02 오전 11:31:25

    수정 2023-02-02 오전 11:31:2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이 대한민국 품으로 돌아왔다.

국가보훈처는 2일 “부동산 재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던 LA 카탈리나 거리에 위치한 흥사단의 옛 본부 건물(團所)이 현지 한인사회와 단체,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게 됐다”면서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가 국외에 소재한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모습 (사진=국가보훈처)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5월 한인 이민사회 중심지였던 샌프란시스코 창립한게 시초다. 같은 해 12월 시카고에 지부가 설립된 데 이어 한인들이 거주하는 미주지역 전역으로 지부 설립이 확산됐다. 1915년 샌스란시스코에서 LA로 이전해 정착하게 된 흥사단은 노스 피게로아 거리(North Figueroa St.) 106번지의 미국인 소유 2층 목조건물을 빌려 약 14년간 사용했다. 1929년 이번에 국가보훈처가 매입한 LA 카탈리나 소재 건물로 이전했다.

이 건물은 1929년부터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되다 광복 이후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 미주위원회로 개칭하고, 1979년까지 미국 내 한인들의 교육 및 사회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1979년 연로한 단원들이 재정적으로 단소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매각하게 됐고, 이후 미국인 소유의 임대주택 등으로 이용됐다. 그러다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가 진행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의 현재 모습 (사진=국가보훈처)
현지 한인사회와 단체와 역사보존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역사·문화기념물로 신청함에 따라 건물 철거가 일시 정지됐다. 소유자 측에서 LA 흥사단 지부에 매각을 제의했고 국가보훈처는 소유자와 매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에 이를 사들이기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오랜 기간 공실로 비워져 있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매입이 완료됨에 따라, 우선 내외부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 뒤 연내에 건축물에 대한 기록화 작업과 정밀 실측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2025년 상반기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후 2025년 8월 15일 재개관한다는 구상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남가주 지역 60만 재외동포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살아있는 역사 문화·교육기관이자 소통의 장으로 특화하고, 미주지역 독립운동사적지의 거점기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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